부산의 한 모텔에 투숙한 10대 여성이 아이를 낳은 직후 6층 객실에서 창밖으로 영아를 던져서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14분께 부산 북구의 한 모텔 주차장 천막 위에 신생아가 숨져 있는 것을 옆 오피스텔 공사현장에 있던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영아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탯줄이 남아 있는 상태로 주차장 천막 위에서 방치돼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모텔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CCTV 등을 확인, 인천에 사는 A(17)양을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양이 지난 14일 오전 5시께 이 모텔에서 남자 영아를 출산한 뒤 객실 창문을 통해 영아를 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양은 지난 13일 밤 8시22분께 남자친구(19)와 함께 모텔에 투숙한 뒤 14일 오전 5시 30분께 모텔을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모텔에 투숙한 이후 남자친구에게 밤사이 배가 아프다며 모두 4차례에 걸쳐 심부름을 시켰고, 남자친구가 밖을 나갔다 온 사이 아기를 출산한 이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의 남자친구는 A양의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고교 1학년을 중퇴한 A양은 지난해 4월 전 남자친구(17)와 사귀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고, 현재 남자친구와는 같은 해 7월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 남자친구의 범행 공모 여부 등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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