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위 소득층 자녀들 상위층 진입률 최근 50년간 10% 내외로 큰 변화 없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이 옛말이 됐다는 통념과 달리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의 세대 간 계층 이동성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계층 이동성이 날로 감소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정치공방에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소개한 라즈 체티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소득수준 하위 20%의 가구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현재 성인이 되어 상위 20%로 진입한 비율은 8%였다.
이런 비율은 1970년대 초 태어난 아이들도 거의 같았다.
소득수준 중위 20%의 부모를 둔 아이가 자라 상위 20%의 소득을 벌어들인 비율은 20%였는데, 이 수치도 마찬가지로 10년 사이 큰 변화가 없었다.
체티 교수와 연구팀은 이러한 조사내용과 1952년부터 1975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결과를 통합 분석해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50년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의 연구들이 조사 대상이 한정된 설문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체티 교수의 연구는 수천만명의 세금납부 내역을 토대로 해 훨씬 광범위했다.
NYT는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이동성이 미국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체티 교수의 연구결과가 새로운 논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 연구결과가 ‘불평등의 확산이 계층 이동성을 떨어뜨렸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논리에 명백히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불평등을 경시하고 계층 이동성을 개선하는 데만 집중하는 공화당도 잘못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검토한 데이빗 오토 미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는 “(발견된) 사실들이 그 자체로 꽤 완벽하다"면서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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