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 사랑한다면 재정문제 관하여 솔직한 대화 필요
밸런타인스 데이를 앞두고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냉동기 위에 놓인 꽃화물이 수북이 쌓여 있다. 밸런타인스 데이로 연결되는 지난 수주간 7억3,800억송이의 꽃이 이 공항을 통과했다.
‘연인들의 날’이라는 밸런타인스 데이에 파트너와 ‘돈 얘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꽃과 초컬릿으로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멋진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을 사준 후 귀에 달달한 밀어를 속삭이는 것이 밸런타인스 데이의 정코스에 가깝다.
하지만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마음속 깊숙이 파트너를 사랑한다면 평소에 하기 힘들거나, 의논하지 않았던 재정문제를 화두로 삼는 것도 상대방을 향한 진솔한 애정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가 자체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내기 커플들은 돈 문제에 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학비융자금 상환에 대해 입조차 뻥끗하지 않다가 나중에 다툼이 일어나는 ‘치사한 케이스’도 한 두건이 아니다.
결혼한 후 몇 개월이 지나도록 공동 체킹계좌조차 개설하지 않고 서로의 수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를 피하려 드는 신참 커플도 더러 있다.
개중에는 파트너를 “아끼는 마음”에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재정문제를 비롯한 집안의 대소사를 알아서 ‘단독 처리’하는 남성이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모든 재정 관리를 파트너에게 맡기고 자신은 죽어라 일만 하는 ‘우직한 황소’도 있다. 수입이 쏠쏠하다면 배우자의 입장에서 드러내 놓고 말을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가장 선호하는 타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어느 쪽도 바람직한 유형은 아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는 “어느 한쪽이 재정문제를 홀로 총괄하다보면 다른 한쪽은 ‘허수아비’가 되고 만다”며 “이들 대부분은 중요한 재정문서가 어디 보관되어 있는지, 생명보험의 수혜자가 누구로 되어 있는지, IRA에 얼마가 적립되어 있는지 도통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신뢰와 배려와 책임을 전제로 한다. 젊음과 사랑은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못하다.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커플 가운데 다른 한쪽이 전혀 무리 없이 재정문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는 것도 책임 있는 사랑법이다.
내 집 마련 계획에서 멀리는 은퇴계획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속 빈 밀어보다 훨씬 영양가 높은 상대에 대한 애정표현이 될 수 있다.
피델리티는 “밸런타인스 데이에 돈 얘기를 꺼내기 거북살스럽다면 다음 날로 미뤄도 상관없지만, 유야무야 그냥 넘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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