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돈 옹 생존, 항일운동 산증인
▶ 뉴욕일원 독립유공자 후손들 30명 달해
▲ 3.1운동 95주년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참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 공개된 미주 한인 독립운동 단체 발간 3.1운동 보고서의 모습. <연합>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에 맞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광복군 가운데 한 명이 현재 뉴욕 일원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독립운동의 공적으로 한국 정부의 수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뉴욕, 뉴저지 일원에 3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를 무단 침탈한 일제의 압제에 항거해 봉기한 3.1운동이 올해로 95주년을 맞아 본보가 한국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뉴욕지회(회장 김승도) 등 유관 기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뉴욕 일원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광복회 뉴욕지회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때 중국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했던 ‘마지막 광복군’인 나성돈(90) 옹이 현재 롱아일랜드 딕스 힐에 생존해 있다. 1927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나옹은 중국 안일성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1945년 8월15일 광복 직전까지 광복군 특수부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훗날 한국 정부는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나옹의 독립운동 정신을 인정해 지난 1963년에는 대통령표창을,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나옹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도 일본이 한국을 아직도 얕잡아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을 참회하고 전 세계인 앞에 무릎 꿇고 공식 사죄해야만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군 생존자 외에 뉴욕, 뉴저지 지역에 거주하는 독립지사의 후손들은 모두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회 뉴욕지회 총무를 맡고 있는 유정엽씨는 1926년 서울 동대문 파출소를 형 유택수와 함께 습격하고 친일파였던 안성 부호 박승륙을 사살한 유남수 선생의 며느리다. 유씨는 “형님을 서대문 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보냈던 시아버지 역시 옥고를 치른 뒤에도 일본 순사들에게 갖은 고초를 당하다 결국 6.25당시 북한군에 납치됐다”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이들의 희생정신이 앞으로도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해 임시정부에 몸을 담으며 중국과 일본, 한국 등지에서 독립군을 도왔던 김종구 박사의 외아들 김승도 광복회 뉴욕지회장은 “이번 3.1절은 미주지역의 한인 1.5, 2세들에게도 잊혀져가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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