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 플레이어’ 선입견이 또 다시 케빈 나 덮쳐, 상대선수 캐디 “그와 동반 플레이 불공평” 불만
▶ 당사자 개리거스 “큰 문제 아니었다” 되레 변호
PGA투어 감독관 게리 영(왼쪽 카트)이 케빈 나(오른쪽)의 그룹을 뒤따르며 시간 초과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지난 주말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케빈 나와 같은 조로 경기한 로버트 개리거스의 캐디가 케빈 나의 슬로 플레이에 불만을 쏟아냈다.
16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개리거스의 캐디인 브렌트 헨리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 텐트에서 가진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케빈 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불공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베테랑 캐디인 그는 “케빈 나의 슬로 페이스가개리거스의 리듬을 깨뜨려 나중엔 뛰어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개리거스의 부진이 케빈 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개리거스는 자신이 이날 후반에 37타를 치며 부진했던 것이 자신의 샷이 나빴기 때문이고 슬로페이스 때문은 아니었다며 자신의 캐디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케빈 나가 과거스윙을 계속 주저하던 문제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케빈 나를 변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가 평소에 플레이를 빨리 하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동반 경기자의 슬로 플레이와이에 따른 경고로 인해 플레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캐디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케빈 나의 그룹은 이날 7번홀에서 ‘아웃 오브 포지션’으로 감독관이 타임 측정에 들어갔고 13번 홀에서 슬로 플레이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개리거스 역시 3라운드 14번 홀에서 경고를 받았다. 이는 개리거스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받은 ‘배드타임(Bad Time)’ 경고였다. PGA투어에서 거의 나온 일이 없지만 한 라운드에서 두 번째 ‘배드 타임’을 받으면 1벌타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헨리는 “우리는 케빈 나와 관계없이 우리 플랜대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케빈 나와 개리거스의 경고 소식을 전하며 “USGA(미 골프협회)는 3명이 동반플레이를 하는 경우 한 라운드를 4시간35분, 2명은 3시간58분 안에 끝내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슬로 플레이 탓에 가끔 구설수에 오르는 케빈 나는 “그런 선입견을 떨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3라운드에서도 사실 앞 조의 팻 페레스가 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티샷을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마치 나 때문에 경기가 지연된 줄 아는 사람이 많더라”고 억울해했다. 실제 3라운드에서 소요된 둘의 경기 시간은 3시간54분으로 USGA 권고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케빈 나의 캐디인 케니 함스는 “케빈이 빠른 선수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슬로 플레이어는 아니다”라면서 “내가 처음 그와 시작했을때 그는 믿기 어려울 만큼 느렸지만 이젠 많이 빨라졌다. 하지만 그래도(선입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또 그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케빈 나는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매 샷에 집중하라’는 말을 자주하셔서 이렇게 된 모양이다. 이건 아버지 잘못”이라고 조크로 받아넘기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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