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간염 -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 감염돼도 별 증상 없어 간경화·간암 이어질 수도
▶ A형 간염 오염된 음식으로, B형, C형은 혈액 통해 감염
간은 우리 몸에서 500가지의 일을 하는 바쁜 내장기관이다. 우리 혈액에서 독소를 배출해 주며, 혈액을 정화시키고, 소화를 돕는 담즙을 만들어낸다. 소화작용을 거친 음식을 간에서는 에너지와 영양소로 바꿔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많은 일을 하지만 아파도 별 증상이 없어 문제다. 한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간염에 대해 알아보고, 간 건강에 대한 오해를 체크한다.
#간염이란?
쉽게 말해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바이러스, 약물, 알콜, 특정 질환 등이 원인으로 대부분의 간염은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에는 A형, B형, C형이 있으며 한인들이 많이 걸리는 간염으로는 만성 B형 간염이 잘 알려져 있다. 간염의 여부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해 볼 수 있다.
#간염 증상은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개는 별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면 피로, 근육 쑤심, 구토, 식욕 저하, 복부 통증, 가벼운 열,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B형, C형 간염은 만성화될 수 있는데 몇년 간 전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나면 간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의사들의 지적이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간염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만지면 그 오염된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 또한 날 음식, 조리되지 않은 음식, 오염된 어패류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A형 간염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성인의 경우 심하게 구토하고, 피로하며, 짙은 색의 소변과 탈색된 변을 보는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에 걸린 성인 중에는 단기간 가벼운 증상을 앓다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환자에 따라 만성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완치가 어렵긴 하지만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치료도 가능한 질환이다. 만성 B형 간염은 간 손상,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스탠포드 대학 아시안 간 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안 10명 중 1명은 만성 B형 간염환자로 추산된다. 또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15~25%는 심각한 간 질환이나 간암으로 사망한다.
B형 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 정액, 질 분비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특히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에 의한 감염 확률이 높다. 또한 출생 때 모체로부터 아기로의 수직 감염이 있으며, 감염자의 주사바늘,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을 공유한 경우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포옹을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거나, 기침, 재채기, 함께 수영하기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성관계 파트너가 많은 경우나 불법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B형 간염 보균자는 B형 바이러스는 갖고 있지만 간 기능이나 수치는 정상인 경우로, 별증상이 없다고 무분별하게 생활하거나 혹은 방치하기보다는 간 건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모든 만성 B형 간염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C형 간염
만성 C형 간염도 심각한 간암 등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공용된 주사바늘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문신할 때의 비위생적 환경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바늘을 재사용한 경우, B형 간염처럼 모체로부터 아기로의 수직감염, 드물지만 보호하지 않은 성관계 등이 감염 원인이다. 성관계 파트너가 많은 경우, 불법 마약을 주사하는 경우, HIV 환자 등도 C형 감염위험이 높다.
#백신
A, B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
CDC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생후 12~23개월 사이 맞으며, 성인은 A형 간염이 발병한 지역을 여행하거나 혹은 일하는 곳에 유행한 경우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또한 만성 B, C형 간염자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경우 백신을 맞는다.
B형 간염의 경우 모체로부터의 감염위험 때문에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1회 맞고 추가 접종은 생후 1개월 때 2차 접종, 생후 6개월 때 3차 접종을 한다.
그외 B형 간염 예방접종이 고려되는 경우는 19세 이하 청소년으로 어릴 때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배우자가 B형 간염환자인 경우, 성 파트너가 많은 경우, B형 간염 발병률이 높은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HIV 환자 등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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