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우 경 <자생한방병원 풀러튼 본원 원장>
골프는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종류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타수로 18홀을 끝내는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 두 명이 대결을 벌이는 경기(매치 플레이-Match Play)나, 네 사람이 2사람씩 조를 짜서 하는 경기(포섬-Four Some, 포볼-Four Ball) 등이 있다.
이러한 경기를 하다가 승부욕이 앞서게 되면 경기에서 점수는 좋은데 라운딩만 끝나면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의 가벼운 통증에서부터 척추관절의 부상까지 다양하게 온몸 구석구석에 통증이 올 수가 있다. 통계적으로 일반 골퍼들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시니어 골퍼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부상을 입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프는 반복적인 스윙과 함께 일정한 방향으로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수많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정신적인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순간의 힘 조절에 실패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스윙의 폼이 무너지고 스코어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부상의 위험까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더욱 부상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부상을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골프는 기본적으로 한쪽으로 스윙을 하는 불균형적인 스포츠에 속한다. 일정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반복적으로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불균형을 유발하게 되고, 관절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부상의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골프는 매우 정밀한 스포츠이다. 다운스윙을 통한 임팩트의 순간 클럽헤드의 스피드는 타이거 우즈의 경우, 206㎞/hrs에 육박한다. 이러한 스피드에도 정확한 타격 및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 전체의 균형과 각각의 역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쳐 신체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부상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골프는 몸의 많은 부분이 관여하는 운동이기에 부상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의 약 97%의 근육이 사용되는 스윙에서는 안정되어야 할 부분과 움직여야 할 신체의 부분이 구별된다. 즉 하체의 견고한 지지 위에서 척추 및 골반의 회전 그리고 어깨와 팔목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절과 근육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따라서 척추가 충분히 회전을 해주지 못한다면 어깨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게 되고, 골반의 회전이 충분하지 않을 때 무리한 몸통의 회전은 늑골의 골절 및 근육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발가락 및 발목 무릎, 엉덩이, 골반, 척추, 늑골, 어깨 및 팔과 팔꿈치에 이르기 까지 몸의 각 부분이 부상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환경의 변화가 크다는데 있다. 아침과 저녁, 화창하거나 비가 온다던가 혹은 기온과 습도의 많은 변화 등에 대해서 신체는 빠른 적응을 해야만 한다. 특히 날씨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근육의 변화, 혈류량의 변화, 관절의 스트레스의 변화 등을 일으킴으로써 어제와 오늘이 또는 아침과 저녁이 전혀 다른 환경 속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골프로 발생하는 상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골프 외에 다른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폐활량과 지구력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도 해야 하고 허리와 고관절, 무릎관절의 상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팔목과 팔꿈치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미리 해야 한다. 실제로 손목과 팔꿈치의 힘이 약한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허리 스윙을 많이 사용해서 허리 디스크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골프 치면서 부상을 입는 가장 많은 케이스는 시간이 쫓겨 티오프 시간에 딱 맞추어 골프장에 가서 바로 드라이버 스윙부터 하는 경우이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미리 준비운동을 하지 않으면 인체의 관절과 근육의 온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골프 치러 갈 때는 반드시 최소한 티오프 30분~1시간 전에 미리 가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필수이다.
건강한 골프를 위해서는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신체적인 조건을 가지는 것과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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