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강 칼럼
▶ 정 홍 근 교수 <건국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족부족관절 클리닉>
발목 통증의 원인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발목이 생각보다 해부학적으로 복잡하며, 발목이라는 인체 부위가 운동이나 외상으로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라서 외상 또는 스포츠 손상과 일반 질환이 흔히 발생한다.
발목의 접질림에 의한 급성 발목 염좌는 발목 손상 중에 가장 흔하다.
발목 염좌(접질림)는 대개 발목의 외측부에 위치한 두 개의 인대가 주로 늘어나서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손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발목이 전체적으로 붓고 아프고 열감이 있으며 특히 외측으로 퍼렇게 멍이 드는 것이 흔한 증상이다. 이때 감별해야 할 손상으로는 아킬레스 건 파열과 발목 관절 골연골 손상 및 거골이나 종골의 숨은 골절(occult fracture) 등이 있다. 체중 부하시 발목 통증이 2주 이상 간다면 상기 연골 손상이나 숨은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하며 발을 띄워 앞으로 나갈 때 힘이 없고 발목 뒤가 움푹 들어간 느낌이 들면 아킬레스건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목 염좌의 응급 처치로는 주변의 천이나 얇은 타월 혹은 붕대로 발과 발목을 단단히 감싸서 더 이상 붓는 것을 방지하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병원에 가기 전까지 누워서 다리를 가슴보다 높게 올려놓는다.
발목 염좌의 치료로는 일차적으로 발을 붓지 않도록 압박하고 부목을 데서 통증을 감소시켜 주며 얼음찜질을 하루 2-3차례 시행한다. 2-3일 부목을 착용하여 발목의 부종과 통증이 소실되면 발목의 내외측의 꺽임을 방지해 주는 보조기(ankle brace) 또는 보호대를 4-6주간 착용하게 된다.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일상적 보행이나 체중 부하가 가능하다. 발목 인대 파열의 정도가 심하여 거의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보조기 대신 석고 붕대 고정을 같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다. 또한 엘리트 운동 선수나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서 심한 외측 인대의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인대 봉합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보조기나 석고 붕대 고정을 시행한 후에는 저항하에 비골건 외반 수축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여 발목 외측의 비골건을 강화하여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지 않도록 한다.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간과한 경우에는 발목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거나 파열 및 치유가 반복하여 발목 외측 인대 불안정증이나 연부 조직 충돌 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외측 인대 불안정증은 흔한 편이며, 자주 접질리는 증상을 보이고 간혹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목 관절의 만성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관절 연골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하며 발목 인대 불안정증이 많이 진행된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조속히 족부족관절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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