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LA 분원장>
▶ 건강한 삶
50대 중반의 미국 환자가 내원했다. 어깨를 다친 경험도 없는데 어깨를 올리기 힘들고, 밤에 통증 때문에 몇 번씩 일어나고, 잠들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통증보다는 뻐근한 느낌이라서 며칠 지나면 낳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샤워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벼운 커피잔조차 들어 올리는 것이 힘들어져 본원으로 내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는 ‘오십견’에 해당된다.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없이 어깨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이 굳어져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말하며,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요즘은 발병 연령대가 크게 낮아져 30대 혹은 40대에도 발병하는데 그 이유는 하루 중 절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경우 오십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견관절염 혹은 프로즌 숄더(Frozen Shoulder)라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오십견의 원인으로는 오랫동안 어깨 관절을 사용하게 되면 마찰로 인해 주변 조직이 점차 손상되는데, 나이가 들면 손상된 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오십견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오십견의 근본 원인을 한(寒)기나 습, 담(痰)과 같은 나쁜 기운이 기가 흐르는 경락을 막아 어깨 기혈이 뭉치는 것으로 본다.
오십견의 증상으로는 팔을 들어 올리면 일정한 각도에서 갑자기 어깨가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아프며, 뻐근하고 어깨 전체가 아프기도 한다. 양팔을 뒤로 해서 마주잡기가 어렵고, 어깨 관절이 잘 돌아가지 않아 상의를 입고 벗기가 힘들다. 심한 경우는 관절낭이 유착돼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도 못 자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오십견은 그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다. 가볍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굳었던 어깨 조직이 풀리면서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를 잘 받지 않아 통증이 장기화될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의 한방치료는 침구, 부항, 약물요법을 병행하여 실시한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동작침을 통해서 관절의 가동성을 열어주면서 팔을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동작침법은 침을 맞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침법으로 오십견처럼 운동제약이 있을 때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경감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다.
오십견에 대한 약물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뭉친 기혈을 풀어주면서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뼈와 연골을 보호하여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영양공급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오십견은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깨를 자주 많이 움직여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컴퓨터 작업이나 책상에 앉아서 일을 많이 하는 경우는 틈틈이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이 강하게 켜진 추운 곳에서는 가능한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십견에 좋은 한방차를 소개한다. 모과 20g, 강황 12g, 계지 12g에 물 1리터를 붓고 30분 정도 달인 후 차처럼 마시면 좋다. 오십견에는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다. 파뿌리와 생강을 같이 갈아서 거즈에 바른 후 통증부위에 붙이면 혈액순환을 도와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어 통증 해소에 아주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평소 하루 15분 정도 반신욕으로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하여,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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