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LA 분원장>
얼마 전 30대 초반의 남자 환자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내원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직장이 끝나면 밤에는 헬스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얼마 전부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환자는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초기에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 빠르게 증상이 좋아질 수 있었다.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연결되는 찌릿찌릿한 통증은 흔히 좌골신경통이라고 한다. 좌골신경통은 병명이 아니라 통증의 양상을 나타낸 말로, 척추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좌골신경은 엉덩이 뒤를 통해 허벅지와 발끝까지 분포되어 있는 인체 최대의 신경다발이다.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염증을 일으키면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는데 엉덩이를 시작으로 고관절, 다리, 무릎까지 심하게 당기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는 허리디스크,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과 이상근 증후군 등이 있다.
20~30대의 경우, 엉덩이 깊숙한 곳에 있는 ‘이상근’이라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와 다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상근은 꼬리뼈와 넓적다리 뼈 사이에 붙어 있는 근육인데 이 근육 밑으로 좌골신경이 지나간다.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져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하면 요통, 다리 저림, 그리고 엉덩이쪽 통증을 동반한다. 만약 다리를 꼬고 앉거나, 오래 앉았을 때, 혹은 계단을 오를 때 좌골신경통이 심하다면, 엉덩이 근육의 경직과 고관절 불균형으로 이상근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근육의 문제가 아닌 척추질환의 전초로 좌골신경통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변형성 요추증 등이 대표적인데, 요추의 뼈가 굵어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 탈출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경우에는 허리를 숙일 때나 좌우로 틀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허리 신경을 따라 다리 바깥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좌골신경통은 오랫동안 걷지 못하고, 걷다 주저앉거나 쉬기를 반복해야 하고, 오히려 허리를 조금 앞으로 숙이면 편해진다.
좌골 신경통이 나타났을 때는 MRI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경우는 방치할수록 상태가 나빠지고, 하지 마비와 같은 증상이 급진전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좌골신경통은 평소 의자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나, 양반다리,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 손상 때 함께 이상근이 같이 손상되는 경우, 엉덩이의 직접적인 외상, 과도한 운동,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는 임산부 그리고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나타난다. 좌골신경통은 근력약화, 근육강직, 다리 저림이나 무감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근육을 강화시키고, 엉덩이 근육이 압박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이나 마시지를 하여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고,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양반다리를 하거나, 한쪽 엉덩이에 지갑을 넣는 습관은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1~2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골반이나 허리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허리를 똑바르게 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통증이 시작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다리 감각이 없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면서 위축될 수 있다. 좌골 신경통은 일으키는 질환이 서로 복합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 치료, 약물치료, 교정치료를 결합해서 치료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문의 (323)67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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