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소금 섭취량은 하루 4.9그램으로 WHO 권장량인 2그램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내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소금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초반의 장거리 트럭운전사인 박모씨는 지난 10년동안 고혈압을 앓아 왔다. 박씨의 혈압은 혈압약을 먹고도 수축기 혈압이 항상 150 mmHg을 넘었다. 또 오랫동안 운전대에 앉아 있다가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고 아침에는 눈주위가 붓는 것도 느껴졌다. 박씨는 신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주치의를 찾아갔다. 혈액검사와 기본적인 검사는 이상이 없었지만 혈압이 조금 높았고 박씨는 주치의와 면담 도중 일일 염분섭취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았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일주일 이상 외식을 하거나 트럭 안에서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소금섭취가 많아지게 되었다.
소금(나트륨)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중요한 음식이었다. 의학이 발달되고 특히 심장질환에 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나친 소금의 섭취로 인해서 체액의 증가로 심장병이 악화되는 것이 밝혀지면서 “지나친 소금의 섭취는 나쁘다”라는 인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실제로 심장질환에 관한 논문들을 보면 소금섭취를 줄이게 되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고 복부나 하지의 부종증상도 완화되는 것을 본다. 심지어 정상 혈압을 가진 경우에도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일일 소금 섭취량을 4그램에서 2그램으로 줄이게 되면 평균 혈압이 2-3mmHg 낮아지는 것을 보는데 지속적인 저염식을 하면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소금섭취는 어디서 오는가?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가공된 음식이나 저장음식 등에는 다량의 소금이 들어 있는데 통계를 보면 미국인들의 소금섭취의 80%는 햄이나 치즈, 감자칩과 같은 가공음식에서 온다고 한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된장찌게나 김치찌게, 라면 한 그릇에 2그램의 염분이 들어 있으며 자장면 한 그릇에는 2.4그램, 육개장 한 그릇에 2.9그램, 비빔밥 한 그릇에 1.3그램, 김치 한 접시에 0.3그램의 염분이 들어 있다. 또 간식으로 먹는 떡복이 한 접시에 0.9그램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하루 3끼를 외식을 하면 쉽게 6그램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WHO권장량의 3배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된다.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하루 소금섭취를 2그램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소금량을 너무 줄이면 입맛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염분이 적은 식단으로 서서히 교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저염식 식단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분을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국그릇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외식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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