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회에 걸쳐 암의 역사에 대해 미국 암학회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추려 보고고자 한다.
우선 암은 과연 무엇인가?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가 통제를 벗어나 계속 자라는 것을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세포는 일정 횟수로 나눠지면 자연적으로 죽어야 하는데 끝없이 성장하고 나뉘는 세포가 암세포다. 이렇게 되면 주변의 정상세포 및 기관으로 암세포들이 퍼지게 되고 정상세포나 장기들이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즉 통제를 벗어나 무한정 자라고 주변의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침범하는 것이 암의 특징이다. 그럼 이런 암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우리 몸의 정상 DNA는 손상이 되더라도 다시 회복되는 기능이 있다. 암세포는 DNA가 손상되면 죽지는 않으면서 자신과 닮은 DNA가 손상된 세포를 계속 만들게 된다.
이런 손상된 DNA는 유전적으로 부모에게 받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유해한 주변의 환경에의 노출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이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오랜 기간 존재했는지는 화석으로부터 알 수 있다. 암의 존재는 화석으로 남은 뼈의 종양과 고대 이집트의 미라, 그리고 고대 자료들에 이미 나타나 있다. 이집트 미라에서 뼈의 암 중의 하나인 골육종을 시사하는 소견들이 발견되었다.
두개골도 암으로 인해 파괴된 증거들이 오늘날 존재한다. 비록 암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기원 전 3,000년 이집트의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 외상 발생 때 수술에 대해 기술된 내용을 보면 암으로 추정되는 8개의 임상 증례가 나와 있다.
유방의 궤양을 ‘불로 된 드릴’(fire drill)이라고 불리는 도구로 지져서 치료한다고 되어 있고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럼 암(cancer)이란 단어는 어디서 기원된 것일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기원 전 460-370년)가 사용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몸에 생기는 종양(혹)을 carinos 혹은 carcinoma라고 명명하였다.
이 단어들은 고대 그리스어로 게(crab)를 지칭하는 것으로, 게의 다리처럼 암이 퍼져 나가는 것을 의미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후에 로마시대 의사인 셀수스(Celsus, 기원 전 50~28년)는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게를 의미하는 cancer로 번역했다.
또 다른 그리스 의사인 갈렌(Galen, 기원 전 200~130년)은 고대 그리스어로 부종(붓는 것)을 뜻하는 oncos로 암을 묘사하였다. 여기에서 암 전문의를 뜻하는 oncologist가 유래되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 시작했다. 갈릴레오나 뉴튼 같은 과학자들이 사용한 과학적 방법들이 질병을 연구하는데 이용되었다.
1,628년 하비(Harvey)에 의해 실시된 부검은 그 때까지 미지로 여겨졌던 혈액순환에 대한 이해를 돕게 됐다.
1761년 파두아(Pauda)의 지오바니 모르가니(Giovanni Morgagni)는 처음으로 환자 사후 부검을 환자의 질병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암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게 되는 기초가 형성되었다.
유명한 스코틀랜드 외과의사인 존 헌터(John Hunter, 1728~1793)는 어떤 암들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고, 어떤 종류의 암을 수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종양이 주변을 침범하지 않았고 움직이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후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마취가 개발되면서 수술방법이 발달하게 되었고 유방 절제술 같은 수술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19세기부터 현대적인 현미경이 개발되어 병이 발생한 조직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암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루돌프 비르호(Rudolf Virchow)는 세포 병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현대적인 병리학 연구의 효시가 되었다. 이때부터 질병과 현미경적인 병리소견을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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