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발목, 윤석민 어깨 부상
▶ 이 상 화 <자생한방병원 원장>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쉬운 월드컵 성적에 이어 요즘 한인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또 하나 있으니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윤석민 선수의 계속되는 부상 소식이다. 박찬호로 시작되어 쉽지 않은 이민생활 속에서 한인 교포들은 이들이 보여주는 경기장 내에서의 활약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는다.
야구를 모르는 한인들에게도 두 선수들이 전해 주는 메시지는 야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더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이다.
추신수 선수의 경우 레즈 소속이던 작년 7월 다저스 경기에서 도루 중 발생된 왼쪽 발목 전거비인대의 부상으로 본원에서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다. 흔히 ‘삐끗했다’라고 표현되는 발목염좌는 적절한 안정과 치료를 통해 회복이 되게 마련이지만 인위적인 힘이 계속 가해지거나 휴식 없이 무리하게 되면 결국 발목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본원에서 진행하는 침치료와 추나치료를 통해 회복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4월 오클랜드와의 경기 중 1루를 잘못 밟아 동일한 부위에 다시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부상병동으로 불리는 텍사스 구단의 사정으로 인해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정상적이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해 타율이 급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무리한 일정은 분명 추신수 선수에게 부담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염려스러운 부분은 조기치료의 시기를 놓쳐 관절연골의 조기손상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볼티모어 윤석민 선수의 경우는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받고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지해부터 괴롭혀오던 어깨부상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관절이 과부하 혹은 부상으로 인해 불안정해지면서 팔을 올릴 때 견봉과 상완골이 충돌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 앞부분에 통증이 일어나거나 팔을 올릴 때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능동적인 운동의 범위가 제한되게 마련이다.
방치할 경우 건염 혹은 회전근개 파열을 야기하며 작은 손상이 전체적인 관절의 기능상실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초 볼티모어 입단을 위한 준비과정 중 필자가 직접 치료를 진행하며 좋은 협상결과를 얻어내었는데 최근 들려오는 부상 소식이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이다.
발목염좌와 어깨충돌증후군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일반인에게도 흔히 일어나는 질환이며 빈번히 나타날 수 있는 종목은 야구, 테니스,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이다. 정적인 운동과 달리 순간적인 힘과 관절에 무리가 되는 동작을 요구하는 구기 종목들은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초기부상의 경우 한의학에서 말하는 급성 ‘어혈’이 발생됨으로 인해 부상부위의 붓기, 통증, 열감이 수반된다. 대부분 엑스레이 등 촬영이 필요하지 않으며 간단한 침치료와 어혈을 풀어주는 ‘당귀수산’ 처방을 통해 한방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라도 적절한 휴식과 물리요법을 시행하면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도 4~6주내 완치될 수 있다. 혹,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 시행 후에도 통증이 남는 경우 부득이하게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부상을 당한 몸은 언제나 ‘힐링타임’이 필요하다. 때로는 힘들고 인내마저 고통스럽지만 치료와 동시에 휴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질환도 오래가게 마련이다. 조만간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짧은 일주일 간의 힐링타임이 두 선수들에게 보약이 되어 후반기에 보여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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