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면 부모님들도 휴가를 며칠 얻어서 야외로 피크닉을 가거나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다. 이때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학교 선후배나 이웃 그리고 교회의 성도들과 같이 가게 된다.
이때 아이들이 야외에서 놀다보면 심하게 물놀이를 하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야영을 하게 되면 예기치 못하게 배탈이 나거나 여름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일찍 철수하게 될 때가 있다.
무더운 여름에 몸을 차게 하거나 습한 곳에서 생활하고 찬 것들을 많이 먹어 발생하게 되는 여름철 감기와 배탈을 한방 의학에서 음서라고 한다. 이것은 여름철에 보게 되는 냉과 습기의 사기에 의한 위장형 감기의 증후를 말한다. 무더울 때 한증 즉(음증)을 나타낸다 하여 이렇게 이름 붙여진 것이다.
특징은 표한과 습곤 비위를 나타낸다. 표한에 대하여는 발한을 하여야 하나 더운 여름철이므로 발산을 과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므로 땀은 가볍게 발산하도록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습곤 비위에 대하여는 화습법을 써서 치료하여야 한다.
여름철 감기는 땀을 갑자기 식힐 때 발생할 수 있다. 땀이란 모공을 열어서 몸속에 있는 체열과 체액을 체외로 발산시키는 인체의 생리적 현상이다. 땀이 난다는 것은 사람의 피부에 있는 모든 땀구멍이 열려서 흘리게 되는데 땀이 식을 때 외부에 있는 찬기가 열려진 모공을 통하여 슬며시 몸속으로 침범하게 되면 오슬오슬 추워지고 콧물을 흘리며 기침을 하고 전신이 쑤시고 아프게 된다.
이때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면 기침소리가 매우 탁하게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 감기를 간단하게 생각하고 감기약과 기침약을 사 먹고 낫기를 바라지만 잠시 효과가 있는 듯하다가 더욱 심해져서 한의원을 찾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된다.
가장 흔하게 앓는 감기는 빨리 완치하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되고 만성 기침으로 발전하여 오래도록 고생을 하게 된다.
본원에서는 여름철 감기에 가미 향유탕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군약인 향유는 신온해표약이지만 발한력이 약하므로 발산 경향이 강한 여름에는 이것을 많이 이용한다. 여름에 향유를 사용하는 것은 겨울에 마황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향유는 여름철 감기와 복통을 치료할 때 좋은 약으로서 폐와 위장의 이상을 치료할 뿐 아니라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었을 때도 사용하고 찬 음료수를 계속 마셔도 심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도 사용하며 부패한 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를 할 때도 사용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야외생활을 할 때 습한 곳에서 자고 몸이 무겁거나 차가운 것들을 많이 먹어 발생하는 오한과 발열, 두통, 전신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을 때 가미 항유탕으로 치료하면 빠른 회복을 느낄 수 있다.
<엄한광 한방병원장> (213)38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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