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입맛을 잃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특히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이 입맛을 잃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온 집안에 비상이 걸리고 자녀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게 된다.
잘 먹어도 노년에는 기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는데 먹는 것까지 잘 못 먹게 되면 체력을 유지할 수 없다.
입맛이 있어서 무엇이든 잘 먹는 사람은 밥이 달다고 하고 반찬이 없어도 꿀맛 같다고 한다.
그러나 입맛을 잃은 사람은 입이 쓰다고 하고 입이 깔깔하여 무엇을 먹어도 모래 씹는 것 같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입맛을 잃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원인을 한방의학에서는 비 위장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
비장과 위장은 인체의 기능 활동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생리계통 중 하나로써 오장육부 중 오장에 소속된 비장과 육부에 소속된 위는 경락과 기육, 사지, 입과 입술 등의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비 위장은 오행에서 모두 토에 속하고 인체의 중앙에 위치하며 서로 표리(안과 밖)의 관계에 있는 장부로서 기능과 성질상으로 상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비장은 맑은 것을 위로 올리고 위장은 탁한 것을 아래로 내려 보내며 비장은 음토이고 위장은 양토이다. 또한 비장은 습하여 습한 것을 싫어하고 마른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위장은 건조하여 마른 것을 싫어하고 물기가 많은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음식물의 수납(받아들임)과 운화의 과정에 있어서는 상호 보조함으로써 기혈을 만드는 원천의 장기라고 한다.
사람이 태어난 후 먹고 마시는 수곡의 수납과 운화 흡수 기 혈의 생성은 모두 비 위장의 작용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 비위는 후천의 근본이고 기 혈 생화의 원천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굶주림이나 포식의 불균형이 지속되거나 정신적 원인으로 인한 마음의 병이 발생하거나 각종 질병의 후유증으로 이러한 대립과 통일의 관계가 파괴될 때 각종 비위장 병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먹는 것을 싫어하여 부모님들이 걱정을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아직 오장육부가 연약하고 비장의 기운이 항상 부족하므로 편식을 하거나 먹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나이가 많으신 노인 분들이나 오래도록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병약자들은 구미를 잃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비장의 기운을 살려서 구미를 당기게 하는 가미 향사육군자탕을 처방하여 치료하면 식사를 잘 하게 된다.
사람은 하루에 아침·점심·저녁의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여 우리의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로 하는 칼로리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여야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입맛을 잃었을 때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한약뿐이다.
엄한광 한방병원 (213)38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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