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사람들은 ‘왜 유방암 검사가 필요한가’에 관한 수많은 광고를 접했었다. 의학 관계자들은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50~75세 여성들은 2년에 한 번 정기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고 이에 따라 수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비영리 의료 연구기관인 코크레인 연구소가 10년에 걸쳐 실시한 광범위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 유방암 검사가 암 치료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의 오진율은 최고 30%에 이르고 50~69세 여성의 경우 720명의 여성이 2~3년에 한 번 11년 간 정기 검진을 받을 경우 이로 인해 목숨을 구한 여성은 단 한 명에 불과하며 40~49세 여성의 경우 2,100명이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암 검진으로 암을 조기 발견한 여성은 이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발견해도 치료가 가능한 암이거나, 일찍 발견해도 소용이 없는 암이거나, 워낙 느리게 진행돼 암보다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기 검진으로 일찍 발견해 효과를 경우는 3%에서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구했으면 다행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대대적인 검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과연 유방암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한가 하는 회의가 드는 것도 당연하다.
과거 유방암 못지않게 요즘 대대적인 홍보가 벌어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덜 짜게 먹기 운동이다. 세계 보건 기구와 미 심장협회 등은 미국인들의 지나치게 짠 식습관 때문에 고혈압과 심장 질환이 발생한다며 현재 하루 3.400mg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소금 섭취량을 1.500에서 2,300mg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회의적인 연구 보고서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이다. 17개 국 10만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3,000mg 이하로 섭취한 사람이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3,000에서 6,000mg 섭취한 사람보다 오히려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방 의회 자문 기관인 의학 연구소 발표도 하루 소금 섭취량을 2,300mg 이하로 줄이는 것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놨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이다. 이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지만 너무 적어도 치명적이다. 어느 선이 적정한지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어에 ‘의심을 가지고 받아들인다’라는 뜻으로 ‘with a grain of salt’ 라는 표현이 있다. 옛날 로마 시대에 음식에 독이 들어 있다고 의심이 가면 해독제의 하나였던 소금을 쳐 먹은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다음부터 건강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소금을 쳐’ 받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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