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에 통증… 섬유근육통 진단 받은 환자 과민성 대장 증후군 판정도
▶ 체중 감소·복부 팽만 셀리악병, 관절통·우울증으로 오진 쉬워, 관절 붓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증상 비슷비슷해 구분 어려워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진단하는 이렇다할 검사는 딱히 없다. 대신 여러 검사들을 통해 다른 가능성 있는 질환들을 배제해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별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 위경련, 가스가 차서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 기준에 따르면 환자는 이런 증상들이 의사에게 검사받기 전에 적어도 6개월간 지속됐거나, 혹은 불편한 증상들이 지난 3개월 동안 한 달에 적어도 3일 이상 지속됐던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셀리악병(Celiac disease)
셀리악병은 흔한 병이 아니지만 진단도 어렵다. 셀리악병 환자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6~10년이 걸린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을 선천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해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일종의 앨러지 질환으로 인체에서 글루텐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소장이 손상되고 영양 흡수가 방해돼 체중 감소, 복부 팽만감,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글루텐은 밀보리, 호밀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이론적인 증상은 설사와 체중감소이지만 대개 셀리악병 환자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셀리악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50% 정도만 설사와 체중감소를 호소했다. 10% 정도의 환자는 오히려 비만.
셀리악병은 피부 가려움증이나 포진성 피부염, 두통, 관절통, 우울증, 위산역류나 핫번(heartburn) 등의 원인일 수 있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질병들의 증상과도 겹친다. 셀리악병은 증상이 다양해 오진되기 쉬운데, 증상에 관계없이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항체수치 검사를 할 수 있으며 DNA유전자 검사, 내시경, 소장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진단된다.
한인에게는 흔한 질병이 아니며, 미국인은 133명 중 1명꼴로 이 장애를 갖고 있다.
#섬유근육통(Fibromyalgia)
만성적인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데,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이 포함된다. 의사들이 여러 검사와 다른 가능성 있는 질병을 배제하면서 환자의 만성적인 통증과 피로의 근본 원인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면 종종 이 진단이 최종적으로 내려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라 진단이 달라지기도 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류마티스 전문가를 찾아가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았던 환자가 다른 위장 전문의에게 갔을 때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설명할 수 없는 통증과 아픔은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 뼈나 연골이 마모돼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의 염증과 통증성 붓기, 뻣뻣함 등이 어떤 나이에도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의 증상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검사는 아직 없다. 물론 피검사, X-레이 검사, 신체검사, 관절의 붓기 관찰, 환자의 이전 병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의사가 진단한다.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체 면역 시스템이 환자의 신경세포를 공격해, 뇌와 다른 인체 부위 간의 소통을 방해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의 초기 징후로는 팔 다리 한쪽 혹은 모두가 감각이 무디고, 얼얼하거나 따끔거리거나, 이상 운동 장애가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또 증상들이 나빠졌다가 좋아지기도 한다.
MRI, 요추 천자로 뇌척수액 검사, 혈액 검사 등이 진단을 내리기 위해 사용된다.
한인에게 발생률이 그다지 높은 병은 아니다.
<다음 기사에 계속,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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