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 우 경 <자생한방병원 풀러튼 분원장>
자생한방병원은 원래 척추,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내원하는 환자의 병명으로 보면 허리디스크 환자가 그 중에 가장 많다. MRI나 X-ray로 허리디스크임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집에 가서 의사의 조언도 듣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운동이 있다. 바로 ‘윗몸 일으키기’이다.
하지만 허리가 아픈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를 갑자기 많이 하게 되면 도리어 허리가 더 아파지고 디스크가 악화되는 경우가 90%이다. 다리를 고정하고 몸을 위로 일으키는 윗몸 일으키기는 복근보다는 ‘장요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장요근은 허리에 있는 척추의 측면에서 시작되어 대퇴골에 이어지는 길고 굵은 근육으로 그 기능은 고관절을 굽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갑자기 심하게 하면 오히려 척추에 대한 압력이 증가되어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하고 디스크의 후방 탈출 및 신경압박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디스크의 파열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응급수술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필자가 강남 자생한방병원에서 진료할 때 심심치 않게 보았다.
허리 디스크 환자를 볼 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운동은 다름 아닌 ‘물에서 걷기’이다. 수영을 못한다고 걱정할 것도 없고 그냥 가슴 높이의 물에서 앞으로 옆으로 걸으면 되는 것이다.
디스크는 결국 우리가 지구에서 중력에 대항하여 직립보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우리의 몸을 물에 띄우면 자연히 그 부력에 의해 척추 디스크의 압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것은 그야말로 자연적인 ‘감압 치료’ 혹은 ‘무중력 치료’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수영장에 가는 것이 귀찮아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디스크의 물리치료에 관한 의학 논문에서 이와 같은 수중 보행에 대한 언급이 대단히 많다. 그만큼 가장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것은 걷기, 자전거 등의 하체 운동이다. 허벅지 앞, 뒤와 엉덩이 근육이 강화되고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이것이 허리로 가는 압력과 부담을 줄여준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튼튼하면 몸을 숙이고 들거나 돌리거나 하는 여러가지 동작을 할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하가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 운동역학적인 연구의 결과이다.
반대로 말하면 허리가 만성적으로 좋지 않은 환자들은 대체로 하체가 부실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약간 빠르고 약간 숨이 차는 속도의 빠른 걷는 운동이나 고정식 자전거로 허벅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좋다. 너무 바빠서 도저히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면 스테퍼(stepper)라고 하는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작은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을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처음에서 언급하였지만 척추 디스크가 있다고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일단 무게를 들어올리는 운동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상체를 좌우로 심하게 돌려야 하는 골프, 야구도 안 좋은 운동 중의 하나이다. 이것도 척추 디스크에 가장 취약한 회전 압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운동은 피하고 본인에게 맞는 운동은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디스크 치료의 출발이다. 실제로 허리가 계속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고 이 증상이 오래간다면 가까운 전문 병원에 내원하여 담당 닥터의 자세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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