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의 원활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학업만큼이나 신경 써 관리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가 바른 자세다.
평소 바른 생활습관과 자세는 척추관절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척추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척추측만증을 유발하고 심해질 경우 디스크는 물론 변형된 척추가 신경이나 내장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C자나, S자로 휘어져 있는 증상이다. 특별한 원인과 증상이 없어 장시간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기 때문에 성장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평생의 척추건강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과 나쁜 자세는 척추와 주변 근육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뇌 척수액의 순환을 악화시켜 집중력이 저하되고 허리, 등, 목, 어깨 등 통증을 일으켜 결국 성적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성장기의 척추질환은 턱관절 장애도 일으키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학업과 입시에 대한 정신적 압박이 심한 청소년들은 이 악물기, 턱 내밀기, 턱 받치기 등 나쁜 습관에 익숙하다. 뼈와 근육이 자라는 시기에 이런 좋지 않은 습관들이 반복되면 목, 턱의 형태를 변화시켜 비대칭 얼굴로 변화될 수 있다. 이러한 턱 관절장애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여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키고, 척추에 연쇄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성장기에는 나쁜 자세와 나쁜 습관은 척추질환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한 척추의 불균형은 성장 저해요소 중 하나로 성장판이 열려 있다 하더라도 올바른 성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바른 자세와 바른 습관을 만들어주고 영양상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럼 우리 아이들의 척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가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가 똑바로 선 상태에서 정면에서 좌우 눈썹의 위치, 좌우 어깨의 높이, 좌우 골반의 높이, 양손의 길이 그리고 좌우 발끝의 각도가 같은지 알아본다.
아이의 옆모습에서 귀, 어깨 중앙, 골반, 무릎, 복숭아뼈가 일직선에 위치해야 바른 자세이다. 만약 정면에서 본 좌우의 높이가 다르거나, 옆에서 본 모습이 바르지 않다면 X-ray 검사로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특정 통증 부위는 동작 침치료(MSAT)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잡아주고, 머리와 목, 어깨 근육을 고루 이완시켜 주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뼈와 근육 및 주변 조직을 강화하여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고,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약물을 통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는 생활수칙으로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5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5~10분간 휴식을 취하며 허리와 목을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엎드려서 책 읽기, 턱 괴기, 가방을 한 쪽으로 매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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