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내과와 정신과 중 하나의 전공을 선택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후 미국에 이민해서 내과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는 한국과 달리 내과나 가정의 전문의가 일차 진료를 담당하므로 정신과 질환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신질환 가운데 근래에 가장 많이 보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한국사회에서는 자살이 큰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된 것 같다. 아시다시피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 그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을 꼽을 수 있다.
‘우울증’하면 흔히 ‘슬픈 감정상태’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보다는 기력과 의욕의 저하,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식욕 과다 및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새로운 것을 찾을 의욕이 없고 입맛도 떨어지고 잠이 안 오는 증세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며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의 활성도 저하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경 전달 호르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약물이 개발되어 항우울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항우울제의 복용은 우울증 치료에 많은 효과를 가져 왔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의 원인을 단지 이러한 호르몬의 활성도의 저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이러한 항우울제의 복용으로 증상의 호전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정신의학에서 우울증의 원인은 상실과 외로움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많은 수의 노인들이 특히 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노년기에는 배우자의 죽음, 건강의 악화 등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실은 인간사에서 필연적인 현상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힘들지만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여기에 집착하기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독서, 운동 등의 취미생활, 봉사활동, 신앙생활 등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약물치료나 필요에 따라서 정신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자살의 충동을 느낄 때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거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많은 경우에 있어서 종합병원에서는 위기 카운슬러 팀(crisis counseller team)이 있어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반드시 ‘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우울증 증상과 함께 정반대의 ‘조증’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치료 약물 및 경과가 전혀 다르다. 심지어 우울증으로 치료 받은 사람 중 30% 이상이 조울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끝으로 우울증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치매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하며 반드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동현 내과 (213)739-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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