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미국 도착,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오바마, 특사 파견
케네스 배씨(중앙)가 8일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해 가족과 재회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심경을 밝히고 있다.
북한에 억류돼왔던 미시민권자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가 전격 석방돼 8일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평양을 떠난 이들은 이날 오후 9시쯤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지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배씨가 미국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년만, 밀러씨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만이다. 배씨는 2012년 11월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작년 4월30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4월10일 북한에 갔다가 억류된 밀러 씨는 9월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29일 북한에서 억류된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지난달 21일 전격 석방한 바 있다. 이로써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 온 스웨덴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very grateful)고 말하고 "오늘은 그들(케네스 배, 매튜 밀러)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며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두 미국인의 석방에도,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 "미국 시민이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 여행을 하지 말라는 그 간의 강력한 권고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한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북한에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번 일이 핵무기나 미사일 문제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북정책과는 무관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시행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배씨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석방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미 국무부, 북한 정부에 감사를 표한 뒤 억류기간 자신과 가족을 지지하고 힘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억류 생활과 관련해 "놀라운 2년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이 성장했으며 체중이 많이 줄었다"며 "하지만 나는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 덕분에 강하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뇨병 등 지병이 있었던 배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회복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북한 주민을 잊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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