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보고 축소 수사중..수천달러 내면 종료
연말을 앞두고 연방국세청(IRS) 수사관을 사칭해 ‘수사종료’를 미끼로 수천달러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한인 김모씨는 지난 14일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세금보고를 축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IRS 관계자의 전화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김씨는 즉시 관계자가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며 자신이 국세청 조사관이라고 밝힌 남성은 수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2,700달러를 요구한 것.
김씨는 “좀 이상했지만 남성이 요구한 금액을 바로 송금한 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보이스피싱이 같다고 하더라”며 “정말 감쪽같아 사기인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인 안모씨도 최근 IRS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다섯 차례나 받았다.
안씨에 따르면 자신이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이름과 신원정보를 밝힌 뒤 세금 은폐 및 축소 혐의가 있어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면서 202 지역번호를 주며 즉시 회신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IRS 직원을 사칭, 주민들에게 밀린 세금 납부를 독촉하는 것처럼 위장해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렸지만 최근에는 세금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협박성 메시지 등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지능범죄로 인해 한인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기범들은 미 연방청사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번호 (202)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국세청 직원 ID까지 도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영어가 미숙하거나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한인들이 쉽게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RS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수는 지난 2011년 전국에서 276건에 머물던 것이 지난해에는 1,492건으로 늘어나 5.4배의 증가를 보였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500만여달러가 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전문가들은 IRS를 비롯한 연방 수사기관은 절대 전화나 이메일로 납세자들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 및 메시지는 무시할 것을 강조했다.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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