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태극전사들 독일무대서 진검승부 한판대결
▶ 레버쿠젠 1-0 승리…결승골에 기여한 손흥민 판정승
레버쿠젠의 손흥민(왼쪽)과 호펜하임의 김진수가 첫 독일무대 맞대결에서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동갑내기 태극전사들 간에 흥미로운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레버쿠젠의 공격수 손흥민(22)과 호펜하임의 수비수 김진수(22)가 독일 무대에서 제대로 한판 붙었고 결과는 경기에서 1-0 승리한 손흥민의 판정승이었다.
레버쿠젠은 17일 호펜하임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슈테판 키슬링의 결승골에 힘입어 호펜하임을 1-0으로 따돌렸다. 승점 27(7승6무3패)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승점에서 타이를 이뤘으나 이날 베르더 브레멘을 4-1로 완파한 묀헨글라드바흐에 골득실에서 추월당하면서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한편 호펜하임은 승점 23(6승5무5패)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이날 나란히 선발로 나서 모두 풀타임을 뛰며 확실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과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는 전반에 별로 마주치지 않았으나 후반 중반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은 시간동안 수차례 김진수와 정면충돌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양팀이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팀들이어서 골 잔치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도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레버쿠젠은 전반 김진수가 버틴 호펜하임의 왼쪽 측면을 집중 공략했으나 오른쪽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가 김진수에 꽁꽁 묶이면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전반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들어 매섭게 살아났다. 후반 시작 직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한 패스로 곤살로 카스트로에게 단독찬스를 만들어줬으나 카스트로의 슈팅이 호펜하임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을 놓쳤다.
레버쿠젠은 벨라라비가 김진수에 완전히 막히자 후반 16분께 손흥민과 벨라라비의 자리를 바꿨고 이때부터 손흥민과 김진수의 정면대결이 불꽃을 튀었다. 김진수는 거친 태클도 불사하며 손흥민을 막아섰고 경기 막판엔 손흥민의 골 찬스를 몸을 날려 막아내기도 했다.
후반 33분 벨라라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바우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튀어나왔고 볼이 손흥민 쪽으로 향했으나 김진수가 몸을 날리는 태클로 이를 걷어내버렸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끝내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키슬링은 후반 34분 율리안 브란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손흥민은 역할도 컸다.
페널티아크에서 볼을 잡은 순간 김진수의 태클이 들어오자 감각적인 힐킥으로 볼을 카스트로에게 내줬고 이것이 브란트의 도움으로 이어진 것. 손흥민은 후반 43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시즌 12호골을 노렸으나 호펜하임 골키퍼 바우만의 기막힌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으나 팀 승리로 위안을 삼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과 김진수는 유니폼을 교환했다. 승리한 손흥민은 미소를 지었으나 아쉬운 패배를 당한 김진수는 웃을 수 없었다. 이들은 다음달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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