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쿠바 국교 정상화 추진발표 후 격변 예상
야시엘 푸이그는 쿠바를 탈출한 뒤 밀입국 조직에 인질로 잡혀 사지절단 위협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쿠바가 53년만에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17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표는 스포츠계, 특히 메이저리그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관계 정상화로 양국간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쿠바의 ‘야구 천재’들이 걸림돌 없이 MLB로 쇄도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쿠바는 선수들의 타고난 유연성과 파워를 앞세워 자타공인 아마추어 야구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열악한 환경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는데도 `괴물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해 야구 천재들의 양성소로 통한다.
그러나 쿠바 선수들은 지난 53년간 미국과의 외교 단절 탓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뗏목에 의지해 쿠바를 탈출하는 등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의지해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LA 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며 쿠바를 탈출한 뒤 밀입국 알선 조직의 신체 절단 위협 속에 인질 생활을 했다는 충격적인 뒷얘기가 지난 4월 뒤늦게 알려졌을 정도로 쿠바 선수들은 숱한 고비를 넘어 미국에 왔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정상화되면 이제 그런 이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미국 진출의 엄청난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이젠 새로운 계약절차가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가능한 변화는 메이저리그와 쿠바 세미 프로야구협회 간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규정 도입이다. 지금처럼 선수가 망명한 뒤 자유계약선수로 메이저리그 팀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대신 한국과 일본처럼 포스팅 시스템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재정난으로 우수자원의 미국 유출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던 쿠바 구단은 선수를 팔면서 챙기는 이적료로 구단 운영비를 합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한편 야구가 국기인 쿠바에서 메이저리그의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도 예상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설 경우 쿠바의 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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