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 스프링캠프 못가…빅리그행 ‘가물가물’
윤석민은 올해 오리올스의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윤석민(28)에게 권리인줄 알았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앞길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13일 볼티모어 선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이는 곧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선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로 부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윤석민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오랜 꿈이던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3년 간개런티만 575만달러에 달하는 대우였고 2년째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포함된 나쁘지 않은 계약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지난해 마이너에서 출발한 뒤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한 번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고 트리플A 노포크에서 4승8패, 방어율 5.74의 초라한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윤석민은 한국으로 돌아와 두 번째 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도약을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여기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가 무산되면서 빅리그 입성 계획에도 자연스레 제동이 걸렸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이 올해는 더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따낸 윤석민은 올해부터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일단 메이저리그의 40인 로스터에 올라있어야 한다. 그러나 윤석민은 지난해 8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이젠 완전한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금 그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독이 되는 모양새다. 오리올스로선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윤석민을 메이저리그에 올렸다가 부진할 경우 로스터 자리 하나를 날릴 수도있는 위험 부담이 크기에 그가 확실하게 믿을 만 하다고 느끼지 않는 한 그를 메이저로 불러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리인 줄 알았던 마이너 거부권이 오히려 그의 스프링캠프 초청조차 막는 암초로 돌아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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