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Dear Sis, Plenty snow has fallen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this winter, too
눈을 한 줌 넣고 A grasp of snow in the white envelope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No words in, nor stamp thereon ttached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Neat as is, pure as it would get
편지를 부칠까요? Shall I mail to you?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I hear there is no snow falling where
아니 온다기에 you have gone
윤동주의 시에서는 불란서 혁명의 노래 “라 마르세유”라 던가 심훈의 “그날이 오면”과 같은 강력한 저항의식을 나타내는 구절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김소월의 찔레꽃과 같은 매콤하고 애절한 낭만도 없다. 그의 시문에는 항상 겸손하고 자기 성찰에 힘쓰고 있는 크리스천의 자태를 엿볼 수 있다. 연희전문(현 연세대)을 거쳐 같은 미션 계통인 일본 도시샤와 릭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 하였다. 그는 고향인 만주 용정 마을의 순이 라는 처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건만, 수줍고 과묵한 윤동주는 끝내 사랑 고백도 하지 못한 채 일본 유학을 떠났던 것이다. 27년이란 짧은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세파에 물들지 않은 몸과 마음의 동정(童貞)을 지켰던 시인 윤동주의 참 모습이다. 시의 번역은 시인이라야 한다라는 속설이 있다. 애써 시인이 된 심정으로 평이한 어휘를 골라 윤동주 시인이 나타내려는 페이소스의 근사치를 찾아 영어로 옮겨 엮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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