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계열의 명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어느 대학에라도 입학지원서를 낸 고교졸업생들은 심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내 유수 대학들이 아시아계 고교졸업자들에게는 불리한 입학평가제도를 공공연히 시행함으로써 우수한 학생들의 대입시도가 빈번히 좌절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혹은 인도혈통의 학생들까지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입학평등을 주장하며 미국 내 유명대학들을 상대로 작년 봄부터 항의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Students for Fair Admission (http://studentsforfairadmissions.org)은 이미 지난 11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의 입학정원을 제한하고 있는 하버드대학을 제소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도 유사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에 관심을 보이거나 집단소송에 동참을 원하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숫자는 300여명을 넘어선 상태로 드러났다.
한편 소장을 접한 대학관계자들은 ‘전인교육(全人敎育)’사상에 근거한 대학입학심사 절차는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됨은 물론 단순한 학업성적 외에도 추천서나 스포츠활동, 혹은 커뮤니티 내에서의 활동 내역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배경의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 유치할 수 있도록 많은 심열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하고 나섰다.
더불어 특정 인종을 겨냥한 입학정원 상한선제는 불법이지만 입학지원자의 ‘인종’을 심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여러 항목 중 일부로 포함시킬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미 대법원 판례를 소개하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FA측은 하버드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등이 채택하고 있는 입학사정절차는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미 수정헌법 14조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하며 “‘아시아계 학생들은 공부만 할 줄 아는 1차원적인 너드(nerd)’라는 선입관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소재의 대입컨설팅업체 Asian Advantage College Consulting의 제임스 첸 대표도 아시아계 고교졸업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입심사절차를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집단적이고 정치적인 대응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투쟁으로 쟁취하려 하지 않음은 물론 정치적으로 수동적인 자세를 유지해 온 것이 이 같은 차별을 불러오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