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장로교단인 ‘전미 장로교회’(The Presbyterian Church USA·이하 PCUSA)가 지난 17일 동성결혼을 사실상 인정하는 교단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장로교단과 관련이 많은 미주 한인교계 및 한국교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PCUSA는 교단 헌법의 일부인 규례서(Book of Order)를 개정해 결혼의 정의를 변경하는 ‘규례서 예배 모범에 대한 개정안 14-F’가 산하 171개 노회 중 과반수인 86개 이상의 승인을 얻어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PCUSA 교단 헌법상 결혼의 정의는 이전까지 ‘한 여자와 한 남자 사이의 계약’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계약이며, 전통적으로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뤄지는 것’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바뀌는 교단 헌법은 오는 6월21일 발효되며, 이에 따라 PCUSA 소속 개별 당회는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교회 부지 내에서 동성 결혼식을 주최할 수 있게 되고 소속 목회자들도 동성결혼식을 집례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교단 측 설명이다.
단 목회자들이나 당회에서 반드시 동성결혼을 집례해 달라는 요구에 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거절할 수 있는 등 동성결혼과 관련한 재량권도 가진다고 교단 측은 밝혔다. 미국 건국의 기반을 이루는 청교도들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는 전미장로교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함에 따라 당회에 속한 한인교회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노회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PCUSA에 속한 미주 한인 교회는 LA 지역 20여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4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같은 내용의 개정안이 노회별 투표에 부쳐진 이후 교단에서 탈퇴를 결정한 한인 교회는 2곳, 또 현재 탈퇴를 기다리고 있는 교회는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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