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는 류현진은 정밀 검사 결과 구조적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LA에 와서 팀 닥터 닐 엘라트라치 박사로부터 정밀 검진을 받은 류현진(28)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MRI(자기공명이미지) 촬영 결과에 따르면 구조적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굿 뉴스’라고 할 수 있지만 통증이 자꾸 재발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찾아내지 못했고 더군다나 언제쯤 마운드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냥 좋아하기도 힘든 소식이다.

다저스닷컴은 23일 LA에서 MRI를 찍은 류현진에 대한 진단결과를 ‘불확실한 뉴스’로 정의했다. 구단 측은 류현진의 MRI가 지난 2012년에 찍었던 MRI와 비교할 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류현진은 우선 2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활을 한 뒤 검진을 통해 피칭훈련 재개 여부와 시기, 강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런 진단 결과는 결국 다시 말하면 류현진의 어깨 통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유를 모르겠으니 일단 2주 정도 쉬면서 통증이 사라질지 여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큰 구조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당연히 긍정적이지만 언제쯤이나 돌아올 수 있을지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꿈치 부상에 비해 어깨부상은 상대적으로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한다. MRI에도 이상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때론 어깨통증이 계속되는데도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투수 마이클 와카의 경우도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은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 시즌 후반기를 거의 부상자명단에서 보낸 바 있다.

현재로서 류현진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앞으로 2주 동안 쉬고 나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곧바로 팀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트레이닝캠프를 절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훈련을 중단해야 했기에 통증이 없다고 해도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을만큼 몸을 만들려면 최소한 2~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아무리 빨라도 4월말이나 5월초, 현실적으론 5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곧 류현진의 올해 최고 목표였던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 도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무산됐음을 의미한다.

다저스는 개막 후 첫 3주 동안의 스케줄에서 제5선발이 필요한 경우가 두 번 뿐이다. 만약 류현진이 한 달 정도 안에 돌아올 수 있다면 마이너리그 캠프에 있는 마이크 볼싱어, 조 윌란드, 잭 리, 카를로스 프리아스 등이나 데이빗 허프, 채드 고딘 등 스윙맨들을 류현진의 대신할 임시 선발요원으로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결장이 장기화된다면 외부에서 선발투수 영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닷컴은 이미 류현진의 복귀시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외부로부터 그를 대체할 선발요원을 찾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진단 결과에도 불구, 류현진의 이번 시즌 앞길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싸여 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