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칭화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연구 중인 송영길(사진) 전 인천시장이 2일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특강을 했다.
‘양안관계(兩岸關係)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송 전 시장은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통해 남북관계에 참고가 될 만한 사안들을 모색해 보았다”고 밝히고 “예를 들어 대만총통과 중국공산당 주석이 지금까지 한번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800만 명이 양 지역을 오갔는가 하면 대륙과 대만인들이 결혼한 사례가 33만쌍이 넘고 있을 정도로 실질적인 교류와 통합이 이뤄지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경우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5.24조치로 인해 모든 민간교류가 차단돼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전 시장은 더불어 “양안관계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에는 오히려 더 좋지 않아 그쪽에서 오히려 우리를 배우고자 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들어서는 반대상황이 됐다. 지금 현재로는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중 관계 속에서 지혜를 모아 국가의 이익을 지켜나가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여야가 초월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희들로서는 차기 대선에서는 새로운 정권이 맡아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우리의 외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사실 DJ/노무현 때만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올 정도로 주도권을 가졌지만 지금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지 못해 주도권을 상실하게 됐다”며 “한국문제는 미국이나 백악관의 어떤 전문가보다 우리 정부나 전문가들이 훨씬 더 잘 알기 때문에 이들이 주도적으로 백악관과 국무부를 설득하는 주체적인 능력을 키워야지 미국이 말할 때까지 그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외교상황과 비교해서 이승만 정권 때도 이렇지 않았다. 우리의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자주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민정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