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상원이 이례적으로 회기 중에 긴급표결을 통해 한인3세인 도나 모카도 김 의장을 19대6의 표결로 몰아내고 카우아이 섬을 대표하는 론 코우치 의원을 신임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원내 지도부 교체는 35년 만에 역대 2번째 이웃 섬 출신의 상원의장을 탄생하게 했으나 김 의장의 퇴출이유와 관련해서는 코우치 의원 자신이나 다른 동료의원들도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내 유일한 공화당 출신인 샘 슬롬 의원은 이를 ‘무혈 쿠데타’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언젠가는 자신을 밀어내려는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의장직을 맡고 싶지 않았다고 회고하며 재임기간 중 일궈낸 성과로는 터틀베이 보존지구를 위한 토지매입과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적 판매망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점 등을 들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3년간 상원을 이끌어 오며 주요 안건들을 차분하고도 부드럽게 잘 처리해 왔다”고 평가하며 “물러서야 할 때를 파악하고 다음 주자가 업무를 잘 인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의장에서 물러나더라도)상원의 구성원이자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목소리를 높일 때는 높이고 질책해야 할 때는 엄중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22년간 카우아이 카운티 시 의원을 지낸 코우치 의원은 2010년 린다 링글 주지사의 임명으로 상원에 입성했고 이후 상원 부의장과 원내 간부회의의 대표로도 활동하다 올해 들어서는 건축예산의 편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물러난 김 상원의장을 제외한 원내 지도층의 구조는 변화가 없겠지만 질 토쿠다 의원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상원 세출위원장직을 앞으로도 유지할 예정임은 물론 키잇스-아가란 법사노동위원장과 로절린 베이커 상업 및 소비자보호위원장도 유임될 전망이다.
한편 김 전 상원의장의 퇴출을 추진한 파벌에 동참하지 않은 보건위원회의 조시 그린 위원장과 수자원 및 토지위원회의 로라 시얼런 위원장, 그리고 농업위원회의 러셀 러더먼 위원장은 앞으로 영향력이 축소될 전망이며 심지어 논공행상의 일환으로 해당 직위를 잃게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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