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기자회견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과정과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왼쪽 어깨의 관절와순 파열(torn babrum)로 21일 수술을 받은 LA 다저스의 류현진(28)이 22일 다저스테디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활에 최선을 다해 내년 스프링캠프 때까지 꼭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가능한 수술만은 피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재활로 더 이상 차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수술 받은 관절와순 손상은 미국에 진출할 때도 있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찍은 MRI(자기공명영상)에 나타난 관절와순 부위의 손상이 미국에 왔을 때 처음 찍은 MRI에도 똑같이 나와 있었고 메이저리그 진출한 첫 해부터 가끔 통증을 느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 그것이 시간이 가면서 심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언제 알았나.
▲최대한으로 조심스럽게 재활했다. 수술은 거의 안할 생각이었지만 나중엔 계속 끌고 가는 것 보다는 그냥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수술을 하지 않는 선택은 없었나.
▲더 기다려봐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이다.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재활을 계속해도 크게 달라질 부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해 두 차례 어깨통증을 경험했는데 시즌 종료 후 수술을 고려하지 않았나
▲이번에 결정을 내릴 때까진 수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의사가 언제 복귀할 수 있으며 복귀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했나
▲재활하고 하면 내년 스프링캠프 까지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나
▲재활 운동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수술 후 투구방식이 종전과 다르게 될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수술은 잘 됐고 재활 열심히 해서 잘 던지도록 하겠다. 패턴을 바꾸거나 할 생각은 없다.

-정확히 언제 다쳤는지 기억이 나나.
▲그건 모르겠고 그냥 조금씩 계속 느꼈었다.

-MRI 결과 원인을 모른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하던데. 의사들은 원인을 몰랐나
▲2012년 12월 MRI 처음 받았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의사들은 원인을 알고 있었다.

-부상이 한국에서 너무 많이 던진 것 때문은 아닌가.
▲어떻게 보면 많이 던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메인 이유라곤 생각지 않는다.

-MRI 결과가 무엇이었나.
▲처음에도 그 부분(관절와순 손상)이 있었다. 그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심해진 것 같다. 2년 전에도 그 부분이 있었다.

-2012년과 지난 3월 MRI 결과 다른 점이 있었나
▲없었다.

-통증 없이 던졌던 마지막 경기가 언제였나.
▲정확히 모르겠다. 그렇게 정상적인 상태에서 던진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보통의 상태에서 던진 것은 많았다.

-의사가 언제 수술을 권했나.
▲마지막 결정 이전까지는 내가 워낙 수술을 원하지 않아서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국 팬들에 전할 말은.
▲일단 수술을 잘 됐다. 재활 잘해서 내년에 돌아오겠다. 올해는 못 뛰게 됐는데 내년에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