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AAF 조사보고서 유출…볼트는 제외
▶ 세계 선수권 앞두고 세계육상계 발칵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에서 자원 봉사자들 이 TV 화면을 통해 국제육상연맹(IAAF) 라민 디악 회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전 세계 육상선수 800명 이상의 도핑 의혹을 담은 보고서가 유출돼 세계 육상계를 뒤흔들고 있다.
영국 BBC는 선데이타임스와 독일방송 보도를 인용해 조사 대상 육상선수 5,000명 가운데 800명 이상에 대해 ‘도핑이 매우 의심된다’고 기록한 국제육상연맹(IAAF)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 IAAF 보고서는 선수 800여명의 도핑 결과가 비정상적이라며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온 육상 메달 3분의1을 이들이 차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려고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도핑이 의심되는 선수가 딴 메달은 모두 146개다. 이중 금메달이 55개나된다. 하지만 도핑을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는 없다.
이 보고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나온 육상 메달 가운데 10개를 도핑 의혹이 있는 선수가 받았다고 기록했다. 또 러시아 전체 메달의 80%를 도핑 의심 선수가 차지했다며 러시아를 ‘세계 도핑의 진원지’라고 표현했다. 케냐도 도핑 의혹을 받는 선수가 총 18개 메달을 땄다.
하지만 100m·2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9)와 영국의 육상 장거리 영웅 모 패러(32)는 ‘비정상적 도핑 결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엄정한 대처를 약속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의혹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죄 추정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올림픽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가 드러나면 IOC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치의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AAF는 공식 성명에서 “보도 내용은 사적이고 기밀에 해당하는 의료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IAAF 조직의) 동의없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IAAF와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스찬코 IAAF 부회장은 “유출된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적절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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