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가을, 베컴도 울고 갈 그림같은 프리킥골 작렬
▶ 2015 동아시아컵, 일본에 짜릿한 2-1 역전승
캡틴 조소현이 후반 9분 동점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전가을은 후반 종료직전 추가시간 3분께 그림 같은‘베컴 프리킥골’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연합>
한국 여자축구가 후반 주장 조소현의 거침없는 솔로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가을의 환상적인 역전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월드컵 준우승국 일본에 통쾌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국인 일본에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9분 주장 조소현이 동점골을 뽑아내고 후반 종료직전 추가시간에 전가을이 과거 데이빗 베컴의 전매특허 프리킥을 연상시키는 그림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꽂아 넣어 짜릿한 2-1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이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과 일본을 연파하고 2연승을 기록, 역시 2연승을 거둔 북한과 오는 8일 최종전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숙명의 남북대결로 격돌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10년전인 2005년 1회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주말 월드컵 8강팀인 홈팀 중국을 1-0으로 꺾었던 한국 낭자군은 이날 정설민을 원톱, 이금민과 강유미를 좌우날개로 하는 공격라인을 가동했고 중원엔 이민아와 조소현, 권하늘, 포백은 김수연,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가 나서고 김정미가 골문을 지키는 4-2-3-1 전술로 일본과 맞섰다.
그리고 전반 6분 만에 정설빈이 일본의 수비수 마라마츠 도모코의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뒤 단독 드리블로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맞았지만 끝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으나 일본이 전반 30분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나카지마가 달려들며 강력한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0-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정설빈의 패스를 받은 이민아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으나 불과 4분 뒤 캡틴 조소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센터서클 뒤쪽에 있다가 일본의 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챈 조소현은 이후 일본 수비수들이 계속 뒤로 물러나는데 편승, 30야드 정도를 드리블한 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정확한 오른발슈팅으로 일본 골문 왼쪽구석을 꿰뚫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소현은 득점에 성공한 뒤 벤치 쪽으로 달려가 전날 무릎 부상으로 눈물 속에 귀국한 심서연의 유니폼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윤덕여 감독은 후반 33분 이금민을 빼고 베테랑 전가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했다. 후반 45분도 지나고 추가시간도 2분여째로 접어든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 25야드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전가을은 오른발로 강하게 볼을 감아찼고 일본 수비벽을 안쪽으로 돌아들어간 볼을 그림처럼 일본 왼쪽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볼을 날린 일본 골키퍼가 볼을 손끝으로 터치하긴 했으나 볼이 그물에 꽂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숙명의 한일전을 짜릿한 역전드라마로 만들어낸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