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은 완벽한 스트레이트세트 경기로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69위)이 한국 남자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올해 19살인 정현은 1일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 경기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0(6-3, 6-1, 6-2) 스트레이트세트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이형택이 프렌치오픈 1회전에서 요나스 비요크만(스웨덴)을 꺾은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6월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한 정현은 당시 세계랭킹 151위였던 피에르 위그에베르(프랑스)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분패해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600달러를 확보한 정현은 대회 2회전에서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와 맞붙게 됐다. 2014년 호주오픈과 올해 프렌치오픈 등 메이저대회 2승에 빛나난 바브링카는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58위·스페인)를 3-0(7-5, 6-4, 7-6)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한마디로 시종 일방적으로 앞서간 완승이었다. 경기 초반 상대서브를 깬 기세를 몰아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정현은 불과 22분만에 2세트를 6-1로 가져오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3세트에서도 단 두 게임만 내주고 스트레이트세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이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실책 역시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서브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덕워스가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했지만 정현 역시 10개로 뒤지지 않았고 첫 서브 성공 시 득점 확률에서도 78%로 61%에 그친 덕워스를 앞섰다.

한편 정현과 바브링카의 2회전 경기는 오는 3일 열릴 예정인데 바브링카가 메이저 챔피언인 톱랭커이기에 아서 애시 스테디엄이나 루이 암스트롱 스테디엄 등 메인코트로 경기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