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물박(地大物博)- 중국인들이 스스로 중국을 말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땅은 크고 물산은 풍부하다는 뜻으로, 때문인지 중국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통계들은 때로 기가 질릴 정도다.
대도시 외곽에 수만 동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단지가 건설됐다. 그 분양자의 30%정도는 20대 초의 여성이다. 젊은 독신 여성이 그같이 비싼 아파트를 구입하다니.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만연한 축첩(蓄妾)문화가 그 답이다. 당이나 정부의 고관이다. 잘 나가는 기업의 간부다. 그러면 2호, 3호 등 ‘얼나이’(첩)를 두는 게 중국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중국의 ‘얼나이’인구는 얼마나 될까. 북경 인원에만 최소 20만 이상으로 추산되고 상해, 심천, 청도 등 연안지역의 대도시들만 따져도 그 인구는 쉽게 수백만이 넘는다고 한다.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된다. 그러면 그 중 일부는 그들의 몫이다. 그들은 또 고급 소비재의 주 고객이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경제적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농민공(農民工)은 중국 경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농촌을 떠나 공장이 들어선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일해 왔다. G2로 부상한 중국 경제는 이들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그 농촌공의 인구는 최저 2억5000만에서 3억 정도로 전체 미국 인구에 해당하는 수자다.
중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지만 그들의 현주소는 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린다. 일하고 있는 도시에 호적이 없어 아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자녀를 데리고 와도 현지 학교에 보낼 수도 없는 것이 중국의 호구법이다.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그들 대부분은 자녀들을 고향에 남겨둔다. 조부모가 있어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먼 친척에게 맡기거나 그냥 고아처럼 방기한다.
유수아동(留守兒童)으로 불리는 이런 아이들 인구가 최저 6,100여 만에서 1억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 전체의 어린이(7,000만)들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이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연간 5만 여명의 어린아이들이 각종 사고로 숨진다. 그 대다수는 유수아동이다. 못 먹고 자랐다. 도시의 아이들보다 훨씬 작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온갖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그리고 버려졌다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러기를 수 십 년. 이 유수아동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흘러든다. 유동아동이 된 것이다. 그리고 범죄에 가담한다. 3명의 유수아동이 여교사를 살해한 최근의 사건은 그 시작인지 모른다.
이게 그런데 남의 이야기일 뿐일까.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이다. 너무도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지옥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인 ‘헬’과 ‘조선’을 합친 신조어가 요즘 한국의 20-30대 젊은 층간에 일상용어 됐다는 거다.
학교를 못 간다. 굶기도 한다. 미국에서, LA 한인사회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불법체류신분 때문이다. 그래서 유수아동 같이 살아가는 코리안 아메리칸 2세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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