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현실로 다가온 ML행에 설레는 감정 공개 조용한 곳 좋아해 대도시 아닌 팀 환경에 반가움
▶ 1루수 원하지만 팀이 지명타자 필요하면 맞출 것 “계약 협상에서 자존심은 생각하지 않는다”단언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 승자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계약협상에서 자존심을 내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꿈이 현실화된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이 된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병호(29)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으로만 1,285만달러를 써내고 독점 협상권을 따낸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진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눈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설레는 감정도 드러냈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대만 현지 적응 훈련이 진행된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포스팅 승자가 트윈스로 밝혀진 것에 대해 “저도 에이전트 쪽에서 들은 것도 있어서 (몇몇 구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트윈스가) 생각하지 않은 팀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임에도 빅마켓 팀들과의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한 트윈스는 박병호 측과 다음달 8일까지 30일간 연봉 협상을 벌인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 다행이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트윈스의 포스팅은 무효가 되고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박병호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말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고,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미네소타가 포스팅 비용을 많이 적어낸 만큼 기회도 많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10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병호. <연합>
트윈스의 간판타자인 조 마우어와 1루수 포지션이 겹치는 박병호는 현재로서는 지명 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이날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1루수를 보고, 때로는 3루수로도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명 타자가 더 어울린다”면서 “팀 사정상 1루는 조 마우어, 3루는 트레버 플루프가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제 주 포지션이 1루수라서 1루수로 가는 것이 제일 좋긴 한데, 팀 사정을 모르지 않느냐. 지명타자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제가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떠들썩한 대도시와는 대조적인 미네소타라는 환경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오히려 반기는 눈치였다. 그는 트윈스 홈구장인 타깃필드가 좌측(2.4m)보다 우측(7m) 담장이 훨씬 높아 오른손 타자가 유리한 구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모르겠다”며 “야구장에 직접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제가 앞으로 어디에서 야구를 하든지 간에 살아남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장타니까 그런 쪽으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트윈스에 기대하는 연봉 등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자존심은 생각하지 않는다. 금액적인 면에서는 에이전트 쪽과 얘기를 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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