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G20, 주요 20개국정상들은 테러리즘의 야만성을 규탄하고 공동대처하기로 의결했다.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파리 연쇄테러. 이에 대해 서방세계가 곧바로 강력한 응징에 들어간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한 가지 용어가 새삼 눈을 끈다. Daish란 용어다. 프랑스 국방상은 ‘다이시(Daish)’가 지휘소로 사용하는 타깃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G20 정상회담 연설에서 IS를 지칭하면서 같은 용어를 사용했다.
이슬람 국가 ‘Islam State’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한 것은 2년도 채 된다. 포로를 학살한다. 참수장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다. 이런 상상도 못했던 끔찍한 만행과 함께 악명을 떨치면서다.
이와 함께 한 가지 혼란스런 문제도 야기됐다. 이 광신적 집단을 지칭하는 영문 이니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IS, ISIL, ISIS, SIC…. 거기다가 이번에는 Daish까지.
그 부분적 이유는 이 테러집단이 겪어온 급격한 진화과정에서 찾아진다.
처음에는 ‘이라크의 알카에다(al-Qaeda in Iraq)’-AQI로 불렸다. 그게 2003년이다. 그러다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이유로 종가격인 알카에다로 부터도 파문을 당하고 그 설립자도 죽자 2007년 ‘이라크의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n Iraq)’, 즉 ISI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후 본거지인 이라크에서 세가 위축되자 시리아내전에 뛰어들어 영토 확장을 꾀한다. 그리고 는 2013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 ISIS로 다시 이름을 바꾼다.
2014년 6월 또 다시 개명을 했다. ‘이라크 칼리프 왕국(State of the Islamic Caliphate)’으로. SIC라는 이 새 이름은 전 세계 모든 무슬림 위에 군림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
거기다가 이들의 아랍어 명칭을 영어로 번역하다보니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이 붙여놓은 지역 이름인 시리아를 거부하겠다며 시리아의 수도 또는 레반트 지역을 지칭하는 al-Sham이라는 단어를 명칭에 넣었다. 그것이 영어로는 ‘이라크와 레반트의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n Iraq and the Levant), ISIL이다.
ISIL을 아랍어로는 ‘알 달라 알 이슬라미바 필 이라크 왈샴(al-Dawla al-Islamiya fil ’Iraq wal-Sham)’이라고 하는데, 이를 줄인 말이 ‘다이시(Daish)‘다. 아랍인들에게는 이 명칭이 더 친숙하다.
그 ‘다이시’란 이름이 그런데 그렇다. 아랍어로는 짓밟다, 짓누르다, 으스러뜨리다 등의 단어와 비슷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그런 부정적인 의미를 부각시킨다는 차원에서 프랑스는 다이시라고 부르기로 결정한 것 것이다.
그 ‘다이시’란 명칭을 미국 대통령도 사용했다. 무엇을 말하나. 같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테러전쟁에 미국과 프랑스가 공동전선을 구축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 집단의 이름은 IS가 적격이 아닐까. ‘미친 도살자(Insane Slaughterer)’란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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