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세권의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시편으로,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다. 다른 책들로 새해 초 읽어본 중의 하나는 영국 시인 브라우닝이 쓴 ‘피리 부는 사나이’의 간단한 줄거리였다. 거짓말하고 속이는 자들, 특히 정치인들의 결말에 대해 쓴 이야기다.
부부가 조용하고 단란하게 사는 가정에 이혼한 처형이 짐을 싸서 들어와 산다면 그 가정엔 분란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자연의 원소에 중성자를 하나 또는 몇 개 더하든지 뺀다면, 이 원소는 정상을 되찾으려고 핵 속에서 분란을 일으킨다. 자연에서 제일 무거운 원소는 우라늄이다. 이 무거운 원소에 중성자가 몇 개 모자란다면 평상심을 찾으려고 굼틀거린다. 이 불안정한 원소를 동위원소라고 한다.
우라늄 중에서 이 불안정한 동위원소가 5% 정도 함유되어 있으면, 상용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인다. 원자로 내의 핵반응으로 인해서 인공적인 원소인 플루토늄이 생성되는데, 이는 자연적인 원소가 아니다. 우라늄의 동위원소가 25% 정도 되도록 농축시키면, 이는 무기급 농축 우라늄이 된다.
같은 우라늄이라도 동위 원소끼리 핵 속의 중성자 수에 의한 질량이 다르므로, 농축 과정에서 원심력을 이용한 분리 작업을 해서 무거운 우라늄과 가벼운 우라늄을 분리한다.
북한은 영변에 있는 원자로에서 나온 핵물질을 이 원심분리 시설을 이용해서 활성의 우라늄을 축척해 왔었다. 이 원심분리 시설과 기술은 파키스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은 콘크리트나 납을 투과하지 못한다. 핵무기가 폭발하면 방사능 오염도 문제지만, 초기 폭발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납이나 콘크리트가 다 녹아버리므로 방어할 수가 없다.
미국과 구 소련이 이 농축 우라늄을 지구상의 인류를 싹쓸이 할 만큼 비축하면서, 미소 간의 군축 회담이 시작되었었다. 농축 우라늄을 25%에서 5%로 희석시켜서 상용 원자로에 핵연료로 씀으로써 잉여 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다 소비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상용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연료가 무료로 제공되므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연초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을 했다고 공표한 후, 대한민국은 다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틀었다. 수소 폭탄이란, 핵 폭탄을 이용해 수소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력을 증가시킨 핵폭탄이다. 이 수소 폭탄은 2차, 3차의 연속 핵폭발을 함으로써 엄청난 파괴력을 일으킨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확성기나 크게 트는 정도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신세인 것이다.
옛날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을 때를 생각해보거나, 현재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한국은 외교적으로 핵무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한다.
통일이 되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단서를 달고서라도 대한민국의 생존이 달린 이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는 고민을 해야 한다.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 올려서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순진해도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피리’는 한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작년 8월 남북회담을 이끈 북한의 김양건도 사라지는 판에, 북한을 스피커로 설득시켰다고 자화자찬하던 일을 보면 한국 정부는 너무나 경솔하다. 과학적으로 보면, 한국의 핵기술은 단연코 앞서있다. 단지 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배달민족의 생존을 위한 외교로 펼쳐 나가야한다.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면, 중국이나 러시아도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된다. 예측 불허의 북한을 본다면, 시간은 그리 관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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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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