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 제치고 호주오픈 우승
▶ 일본어보다 한국어 더 유창… 엄마가 한국인

한국계 일본선수인 노무라 하루가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9)를 제치고 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 3라운드 모습. <뉴시스>
한국계 일본선수인 노무라 하루(24)가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를 제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노무라는 21일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의 그레인지 골프클럽 서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ISPS 한다 호주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쓸어 담고 보기 1개를 추가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노무라는 2위 리디아 고(최종합계13언더파 275타)를 3타 차로 따돌리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는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었으나 우승컵은 이번에 처음 들어 올렸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났지만 7살에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에서 중·고등학교까지 다닌 노무라는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해 상금 3억원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노무라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는 어느 한 쪽의 대표선수로도 뽑힐 수가 없었다”며 정체성과 관련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지은(24), 재미한인 대니얼 강과함께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노무라는 이날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전반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 노무라는 한때 리디아 고에게 공동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 13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어 16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번 째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노무라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조금은 서툰 영어로 “흥분되고 이 인터뷰가 긴장된다”며 “샷이 정말 좋았고 퍼트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무결점 노(no) 보기를 기대했지만, 마지막에 보기를 했다. 그러나 이겼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시즌 첫승, 대회 2연패, 2주 연속 우승을 동시에 노렸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했으며, 지난 주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뉴질랜드 오픈에서 새해 첫 우승을 거뒀다.
공동 4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힘을 냈지만, 노무라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리디아 고는 시작부터 1번홀(파5)과 2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노무라가 달아난 사이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노무라가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기다렸다가 축하의 샴페인을 뿌려주며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3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 특명을 짊어졌던 신지은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흔들리며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신지은의 순위는 공동 1위에서 공동9위로 밀려났다. 신지은은 LPGA 투어 개인 통산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3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곽민서(25)가 이날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태극낭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장하나(24)와 대니얼 강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베테랑 카리 웹(42·호주)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라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