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KIA 클래식 리디아 고 우승 통산 11승… 시즌 상금 1위 올라서
▶ 자신감 회복한 박인비 단독 2위 세계랭킹 1위 탈환 시동 걸어

리디아 고가 28일 KIA 클래식 우승 뒤 트로피와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의 열쇠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선두를 지켜낸 리디아 고(19·뉴질랜드)나 추격전 끝에 준우승한 박인비(28·KB금융그룹)나 똑같은 말을 했다. 이번주 대회는 3월30일 란초미라지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세계랭킹 1·2위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28일 끝난 LPGA 투어 KIA 클래식을 통해 라이벌 구도에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해부터 여자골프의 클래식이 된 리디아 고와 박인비의 자존심 경쟁이 메이저 시즌을 맞아 후끈 달아오른 것이다.

박인비(오른쪽)가 28일 KIA 클래식 4라운드 18번홀에서 캐디와 홀 공략법을 상의하고 있다.
이날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끝난 KIA 클래식에서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1승. 이제 투어 3년차인데 열두 살이나 많은 대선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통산 승수가 같아졌다. 투어 환경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3세5개월8일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1승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18세11개월3일이다.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3위에서 1위(61만4,122달러)로 올라섰고 세계 1위 자리는 23주 연속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말 “첫차가 생겼다”며 자신의 후원사인 렉서스의 스포츠 쿠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리디아 고는 또 한 대의 승용차를 얻었다. 이번 대회 우승 부상은 기아차의 럭셔리 세단 K900(K9의 북미 모델명)이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4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1·2번홀 버디로 더 달아나는 등 한 번도 동타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린 앞 벙커를 넘기는 어프로치 샷을 1m에 붙인 5번홀(파4) 버디와 9번 아이언 샷을 역시 1m에 멈춰 세운 9번홀(파4)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4타 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승부가 마냥 싱겁지는 않았다. 4타 차 5위로 먼저 경기를 펼친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잡아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리디아 고가 16~18번 세 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하는 바람에 격차가 벌어졌지만 15언더파 단독 2위로 마친 박인비도 표정이 밝았다. 자신감 회복이라는 상금(15만4,127달러)보다 더 큰 소득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리디아 고와 같은 5언더파를 적는 등 72홀 동안 보기는 단 2개였다. 라운드당 퍼트 수도 29.25개로 막았다. 1월 허리 부상 뒤 두 대회에서 중위권에 그치고 지난주는 컷오프까지 겪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로 제 기량을 찾은 모습이다. 박인비는 “대회 내내 샷이 좋았다. 2·3라운드 때 조금 안 됐던 퍼트도 4라운드에서는 잘 됐다”며 “가장 큰 수확은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무엇보다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펼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약점이 없는 리디아 고에게서서 세계 1위를 되찾아오려면 리디아 고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에 7라운드 연속 68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 선수는 오늘 박인비 선수다운 경기를 했다. 앞서고 있어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초청선수로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왕 박성현(23·넵스)은 11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3타 차 공동 2위로 리디아 고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버디 5개에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적었다.
첫 홀부터 티샷이 감겨 2타를 잃는 등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드라이버 샷으로 나흘 평균 266야드를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랭킹도 28위에서 23위로 5계단 끌어올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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