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레가 경기 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펜싱 에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1·한국체대)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제자 임레(헝가리)는 5번 올림픽에 출전한 노장이다.
임레는 9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경기에서 박상영에게 14-10으로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14-15로 역전당했다.
박상영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지만, 임레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처음 출전해 동메달을 손에 넣은 임레는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 때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은퇴를 고민했지만, 재기에 성공해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이번 은메달로 임레는 1952년 42세였던 알라다르 구레비치(헝가리) 다음으로 나이 많은 올림픽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됐다.
에페에서는 1928년 금메달을 딴 루시앙 고댕(프랑스·당시 41세)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그는 경기 후 "8분 30초까지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20초 만에 역전당했다"며 "내가 왜 졌는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은메달도 좋지만, 은메달은 이미 2004년 아테네대회 때 땄었다. (금메달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며 "은메달도 크지만, 은메달리스트는 패자 중 1등이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박상영이 마지막 네번 공격에서 점수를 따갈 때 전술을 계속 바꿨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며 "동시타라도 나왔으면 했는데 안 나왔다"고 돌이켰다.
올해 42세인 그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박상영과의 한판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다음이 있다면 이번 경기에서 교훈을 얻어가겠지만, 다음이 없으니 배운 것도 없다"고 씁쓸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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