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북쪽 샌버너디노 카운티를 초토화한 '블루 컷 산불'이 발생 닷새 만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샌버너디노 카운티 카혼 산길에서 발생해 서울 면적(605.2㎢)의 약 25%에 해당하는 149.7㎢(3만7천 에이커)의 임야를 태운 대형 산불이 68%가량 잡혔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천600명과 에어탱크 12대, 소방 헬리콥터 14대를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편 끝에 전날 26%에 불과하던 진화율을 20일 오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당국의 조속한 강제 소개령과 긴급 대피 명령 덕분에 화마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와중에도 사망자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산불은 가옥 105채와 건물 213동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민 8만2천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고, 7천 명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필랜 지역의 과수원과 오리 농장, 왕대추 농장 등이 전소하고, 한인 교회와 수녀원도 불에 타 파괴되는 등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5년째 이어진 캘리포니아 주의 가뭄으로 말라붙거나 고사한 잡초들이 산불의 촉진제 노릇을 한 데다가 산불이 소용돌이 불기둥(파이어네이도·Firenado)을 이루며 급속도로 번져 소방대원들이 조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산림청은 올해 발생한 산불로 면적 777㎢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 국유림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횟수는 증가했으나 전소한 임야의 면적은 약간 줄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 사이 캘리포니아 주에선 3천640건의 산불이 발생해 서울 전체 면적에 맞먹는 585㎢(14만4천645에이커)의 임야를 태웠다.
올해엔 같은 기간 3천874건의 산불이 면적 457㎢(11만2천950에이커)를 집어삼켰다.
당국은 불길이 사그라든 지역에 내려진 강제 소개령을 해제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통국은 로스앤젤레스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15번 주간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미국 적십자사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 연방 정부 기관은 빅터빌에 합동 지원 센터를 열어 보험·재산 기록 조회, 주택 및 의료 지원을 문의한 화재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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