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통’ 워너 전 상원의원도 클린턴 지지 동참
▶ 美애리조나 보수신문, 126년 만에 민주당 지지

힐러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서 유세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첫 TV토론에서 우세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공화 성향 인사와 언론의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28일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 주 지역 매체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편집국은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 논평란에 올렸다.
신문의 편집국은 "애리조나 리퍼블릭이 첫발을 디딘 1890년 이래 공화당 대선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은 결코 없었다"며 "보수주의 이상과 공화당의 원칙을 향한 철학적 평가를 반영한 것이었는데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썼다.
이들은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보수주의자가 아니며 (대통령)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오랜 시간 여자와 소수인종, 장애인을 향해 분노를 일으키는 막말을 했다며 그의 경솔하고 건방진 언동이 "국가의 존엄성 저 아래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말을 하면 세계는 본질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절대 맹렬한 말을 적는 트윗글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종종 트위터를 통해 막말을 던지는 트럼프를 꼬집었다.
신문 편집국은 또 클린턴이 완벽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서는 결점이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나라의 분열을 봉합할 자질을 갖춘 후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 투표 날이 가까워지면서 애리조나 리퍼블릭처럼 트럼프를 비판하고 클린턴을 지지하는 신문들이 늘고 있다.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후보 간 TV토론이 펼쳐지기 전날인 25일 트럼프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앞서 NYT는 24일엔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린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설에서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의 유력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도 이달 초 사설을 통해 클린턴을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출신 인사들의 클린턴 지지 행렬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캠프의 측근을 인용해 5선의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 존 워너(89)가 클린턴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통인 워너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가 경합주인 버지니아라는 점에서 그의 지지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클린턴 캠프는 기대했다.
세계 2차대전과 한국전 참전용사인 워너 전 의원은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전쟁을 알린 공로로 우리 정부 훈장도 받은 지한파 인사다.
워너 전 의원은 버지니아 주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행사에서 공식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도 참석한다.
앞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의 행정부 시절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88)도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공화당 인사들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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