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턴-트럼프 대선 2차 TV토론
▶ 90분 내내 날선 공방 대충돌 가시돋친 설전.공격 진흙탕 싸움

9일 열린 대선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왼쪽)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AP]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2차 대통령 후보 TV토론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외설 녹음파일 파문 여파 속에 초반부터 이 문제에 대한 두 후보 간 날선 공방이 벌이지는 등 토론 내내 불꽃 튀는 대충돌이 벌어졌다.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1시간30분 간 사회자는 물론 일반 방청객들까지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렸고, 방청객들의 박수 속에 무대에 등장한 두 후보는 서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다.
첫 쟁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파일’ 문제에 대해서부터 두 후보가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공세의 포문을 열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는 등 1차 TV토론에 비해 더욱 격렬한 진흙탕 싸움이 펼쳐졌다.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는 먼저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화제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돌렸다. 트럼프는 “IS가 전 세계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IS를 쓰러뜨리고 물리치겠으며, 그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여성에 대해 외모로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포문을 연 뒤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흑인, 라티노,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을 모욕한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클린턴은 “이전의 공화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지언정 그들의 자격을 의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 소재로 삼았다. 트럼프는 “정치 역사상 빌 클린턴처럼 여성을 대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는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고 주장한 뒤 “나는 내 말에 절대적으로 사과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추문으로) 탄핵당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자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한다’는 말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지난 8월 무슬림이라는 점 때문에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를 모욕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또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물고 늘어지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임명해 클린턴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그런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또 장기 납세회피 의혹에 대해 “세법에 따라 탕감받은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주장했고,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적 이메일을 삭제한 것일 뿐”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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