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이나 이물질을 잘못 삼켜 기도가 막히면 빨리 119에 신고한 뒤 상황실 안내에 따라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한다.
‘누워서 떡 먹기’라는 속담처럼 하면 안 된다.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도가 막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
중앙 119구조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7 ~2012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366명 환자 중 76명이 사망했다.
기도폐쇄는 2세 이하 영아와 65세 이상 고령인에게 주로 생긴다. 영아는 음식물보다 장난감, 구슬, 동전 등 이물질을 삼켜 기도가 막힌다. 65세 이상에서는 씹고 삼키기를 잘하지 못해 기도폐쇄가 생긴다.
한철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잘 맞춰지지 않은 틀니를 한 어르신 가운데 명절 때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희철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 중 치매나 뇌졸중에 걸린 이는 음식을 먹을 때 반사작용을 잘 하지 못한다”며 “요양원 등 시설에서 누워 지내는 환자는 음식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폐쇄는 부분폐쇄와 완전폐쇄로 구분된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고 일부분만 막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도폐쇄를 일으킨 이물질이나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완전폐쇄되면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얼굴과 입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올 수 있다.
기도폐쇄의 골든타임을 4~6분이다. 이를 놓치면 뇌사에 빠질 수 있다. 기도가 막히면 우선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119상황실에서 안내하는 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기도폐쇄를 일으킨 이물질이나 음식물을 제거하지 못해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므로 119상황실과 소통이 중요하다.
기도가 폐쇄되면 이물질이나 음식물을 제거하려고 손가락이나 젓가락 등 기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기도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영아의 기도가 막히면 더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무리하게 아이 등을 때리면 안 된다. 한 교수는 “영아는 뼈가 약해 잘못하면 더 큰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식사하다가 기도가 막혀 응급실로 온 직장인도 적지 않다. 안 교수는 “기도폐쇄는 한 순간에 일어나지만 잘못 대처하면 죽음에 경계에 설 수 있다”며 “평소 음식물을 천천히 잘게 썰어 여러 번 씹어 먹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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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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