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자산 선호 심화할 듯…원/달러 환율 단기급등 가능성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9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받을 영향이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해온 외환시장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크게 출렁였다.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6.0원 내린 1,129.0원에 개장했지만, 개표 결과 트럼프가 선전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자 상승세로 바뀌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미국의 통화정책,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매우 정치적이라고 평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옐런을 임기만료 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달러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위해 달러화 가치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나친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무역제재가 강화되고 글로벌 교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원화 약세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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