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골수성 백혈병 진단 받고 투병…향년 65세

15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NBA 리포터 크렉 세이거가 지난 2015년 3월 잠시 코트에 복귀했을 때의 모습. <연합>
NBA에서 30년 넘게 리포터로 활동한 전설적 스포츠 리포터 크렉 세이거가 15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세이거는 1972년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한 지역 방송국에서 스포츠 리포터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1981년부터 터너 네트워크로 옮겨 TNT 방송에서 NBA 리포터로 활동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형광색 등 톡톡 튀는 의상으로 자신을 어필한 그는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 재능을 발휘해 30년 이상 팬들은 물론 NBA 선수들로부터 큰 신망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2014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그해 플레이오프부터 코트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TNT는 2014년 4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달라스 매브릭스간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세이거의 아들을 리포터로 기용하며 세이거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세이거는 올해 NBA 파이널스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2015년 잠시 병세가 호전돼 코트에 복귀했지만 올해 3월 다시 상태가 나빠진 상황이었다. 당시 세이거는 “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최대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그러자 올해 6월 세이거의 소속사인 TNT의 경쟁사 ESPN/ABC가 세이거에게 NBA 파이널스 리포터를 맡도록 했다.
그러나 결국 세이거는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2년여 투병 생활 끝에 이날 눈을 감았다.
NBA의 전설 중 한 명인 래리 버드는 “세이거가 없는 NBA는 예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고 매직 잔슨 역시 트위터를 통해 “NBA는 오늘 전설 한 명을 떠나보냈다”며 “그는 리포터라는 직업을 새롭게 만든 사람”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스텝 리 등 NBA의 전·현직 스타들은 모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세이거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슬픔을 표했고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트위터에 “세이거는 용기와 열정, 인내심을 갖고 투병했다”며 “두려움 없이 희망을 이야기한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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