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암 어린이들과 함께 뜻 깊은 송년 행사 “씩씩하게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 보고 큰 힘 얻었다”
▶ 클로저 몸값 상승추세엔“선수로서의 역할에만 최선”

소아암 환자를 방문한 오승환이 한 어린이와 주먹을 부딪치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오승환(34)은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특히 최근 특급 프리에이전트(FA) 클로저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메이저리그 추세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뉴욕 양키스와 5년간 8,600만달러, 켄리 잰슨은 LA 다저스와 5년간 8,000만달러에 초대형 FA계약을 맺으면서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는다. 2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오승환은 “그런 부분에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다”며 “저는 유니폼을 입고 할 것만 하면 그 이후는 에이전트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는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고, 그 이후는 맡기면 된다. 첫 번째는 운동에 신경 쓰는 것이다. 그런 것에는 신경 안 쓰고 운동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이 이날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것은 소아암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기관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홍보대사인 그는 이날 암과 투명 중인 어린이 환자들과 송년 행사를 함께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암 환자들과 함께하는 송년 행사에 참석 후 포즈를 취한 오승환. <연합>
오승환은 소아암 병동 병실을 돌면서 자신을 좋아하는 어린 야구팬들을 만났다. 오승환은 씩씩하게 병마와 싸우는 이들 어린이들을 보고 오히려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병실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 것을 알지만, 오늘은 더 많은 게 와 닿았다.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행사장에서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직접 뛰지 못하고 TV로만 야구를 보는 친구들이 많은데, 얼마나 간절하게 뛰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됐다”며 “저도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승환은 이날 환자 어린이들에게 사인한 모자와 인형, 가방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야구를 왜 하게 됐나요?’라고 묻는 한 어린이에게는 “공부보다 운동에 더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을 해주시도 했다.
오승환은 “미국 가기 전에 개인 운동을 조금씩 하면서 시간을 내서 이런 행사에 오고 있다”며 “와서 보니 오히려 제 기분이 더 좋더라. 착한 일을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가 아픈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해 시즌을 돌아보며 “성적보다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는 데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성적은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닌 부분도 있다. 내년에는 스스로 더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내년에는 모든 것을 다 보완할 것”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일찍 미국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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