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거, 1,888포인트로 NHL 통산 랭킹 단독 2위 올라서
▶ NHL 26시즌만… 그레츠키(2,857포인트) 추격은 불가능

야로미르 야거가 NHL 역대 포인트랭킹 2위로 올라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야로미르 야거(44·플로리다 팬서스)가 NHL 통산 역대 포인트(골+어시스트) 랭킹에서 ‘하키황제’ 웨인 그레츠키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야거는 22일 벌어진 보스턴 브루인스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3피리어드 13분20초에 알렉산더 바르코프의 만회골을 이끄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크 메시어(은퇴·1,887포인트)와 함께 역대 포인트 공동 2위였던 야거는 이로써 메시어를 추월, 단독 2위가 됐다. 하지만 플로리다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야거는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음에도 팀 패배 탓에 흥이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그는 “하키는 팀 경기다. 팀 승리만이 중요할 뿐이다. 내 어시스트가 1피리어드에 나왔거나 아니면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어시스트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야거가 역사적인 1,888번째 포인트를 기록하자 플로리다 구단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자체 시상식을 열어 야거에게 골든 스틱을 선사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야거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 나는 정말로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는 행운을 누렸다.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야거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불세출의 빙판 영웅’ 그레츠키(은퇴·2,857포인트)뿐이다. 하지만 그레츠키와 야거의 격차가 워낙 커 야거가 그레츠키를 추격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레츠키는 이날 비디오 영상을 통해 야거에게 축하 메시를 보냈다. 메시어 역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 바통을 너(야거)에게 넘겨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야거는 최근 인터뷰에서 “역대 포인트 2위가 되는 것이 내게는 1위나 다름없다. 그레츠키는 다른 별에서 온 선수다. 그는 이곳에서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올해로 NHL에서 26번째 시즌을 맞는 야거는 1,663경기 만에 역대 포인트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그가 2008년부터 3년간 NHL을 떠나 KHL(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연합리그)에서 뛰지만 않았어도 이미 이 기록에 도달했을 것이다. 물론 계속 NHL에서 뛰었다고 해도 아직도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있는 그레츠키의 포인트를 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9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펭귄스에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았던 야거는 당시 리그 최연소 선수였는데 이제는 현역 최고령 선수로 지금도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빙판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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